메인화면으로
심금 울린 두 해병 마지막 모습…유족 "걱정말라 했는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심금 울린 두 해병 마지막 모습…유족 "걱정말라 했는데"

"최북단 도서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얼마나 힘들었소"

23일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숨진 해병 연평부대 서정우 병장, 문광욱 이병의 생전 모습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추모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故 서정우 병장은 미니홈피 일기장에 곧 전역을 앞둔 기분을 적었다. 3일에는 "훈련도 드디어 끝이다. 3주만 버티다가 13박14일 말년휴가 나가자!"라고 적었고, 7일에는 "집 가는게 쉬운 게 아니구나"라고 남겼다. 마지막 일기인 22일에는 "내일 날씨 안 좋다는데 배가 꼭 뜨길 기도한다"며 휴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내비쳐 추모하러 미니홈피를 방문한 네티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故 서 병장의 미니홈피 일기장과 사진이 올려진 게시판마다 네티즌들의 추모글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 故 서정우 병장의 입대 전과 입대 후 모습 ⓒ故 서정우 미니홈피, 국방부

故 문광욱 이병은 전북 군산에서 지난 8월 입대해 최근 연평도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병의 가족들은 <연합뉴스>에 "광욱이가 어제 엄마에게 전화해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전화가 됐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느냐"고 말하며 오열했다. 문 이병은 올해 군산의 한 대학에 합격했지만 병역의무를 빨리 해결하고 싶다며 1학기를 마친 후 해병대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문 이병이 숨지기 4일 전 지인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로 추정되는 "군대 오지 마,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라는 말을 갈무리해 전달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故 서정우 병장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인 지아의 '웃음만'의 가사인 "묻는다 너를 맘에 묻는다"라는 말마저 가슴을 울린다며 조의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 故 문광욱 이병의 생전 모습 ⓒ국방부, 뉴시스

해병대 게시판에는 자식을 해병대에 보낸 가족들이 주소와 소속, 성명을 제목에 올리면서 안위를 확인하고 있다. 전역한 해병대 예비역들도 후배의 비보에 가슴을 울렸다. 1010기라고 밝힌 김 모 씨는 "우리 서정우 병장, 문정욱 이병 너무 고생 많았고, 해병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며 "두 분이서 손 꼭 잡고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적었다.

933기라고 밝힌 김 모 씨는 "이번 사고로 우리 해병 후임들이 자랑스러우면서 동시에 눈물이 흐른다"며 "선임으로써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뉴스만 바라보는 무능함에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그대들은 분명 최고의 해병"이라며 "우리 해병들은 이날을 절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추모서명도 9시40분 현재 1000여 명이 넘는 이들이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ayuta'는 추모 댓글에 "서정우 해병, 문광욱 해병 남한보다 북한에 더 가까운 최북단 도서에서 그리움, 외로움과 싸우며 얼마나 힘들었소…차디찬 서해바다 바람과 그리운 어머니의 얼굴…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바라오. 필승!!!"이라고 썼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