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아들인 이재용 부사장을 승진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회장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참관한 뒤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밝힌 입장이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부사장이 승진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고, "(이 부사장 승진에 대한) 결심이 선 것이냐"는 질문에 다시 "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중국으로 출국할 당시 "(연말 사장단 인사폭을) 될 수 있는대로 넓게 하고 싶다"고 밝혀 올해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발언은, 삼성 그룹에서 이재용 체제에 어울리는 세대교체를 한다는 뜻으로 풀이돼 거센 후폭풍을 낳았다.
이 회장은 당시 이 부사장의 승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못 정했다"면서도 "승진할 사람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경우, 옛 삼성 전략기획실의 부활 여부, 이학수 고문의 역할 등도 관심사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과 이듬해 삼성 특검 수사를 거치며 간판을 떼어냈던 기구가 다시 전면에 나서서 공식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