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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말고 청와대를 보라"…금융 '울상', 건설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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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말고 청와대를 보라"…금융 '울상', 건설 '방긋'

기준금리 인상 전제로 투자전략 짠 금융기관, 비명

예상을 깬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시장이 들끓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공식석상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기준금리 인상을 전제로 투자전략을 짰다. 금융권 종사자들 사이에서 한국은행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관련 기사: ☞물가 오르는데 금리 동결?…한은의 모순 결정)

삼성증권 최석원 연구원은 9일 '혼자서 하는 의사소통'이라는 보고서에서 "7월 금리인상으로 한은의 독립성이 커진 것으로 봤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9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그렇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은의 신호보다는 금통위 이전에 나오는 청와대나 정부 입장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비꼬았다.

그리고 그는 "한은 총재는 동결 이유를 명백하게 대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보냈던 인상 신호를 모두 무시한 결정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동결 이유가 있음을 의미하며, 부동산 값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다는 점과 정부의 간접적인 압박 등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날선 반응은 금융권 곳곳에서 나온다. 내심 금리 인상을 기대했던 보험사들도 같은 반응이다.

반면, 막대한 부채로 허덕이는 건설사들은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이자 부담이 줄었다는 것. 실제로 이날 발표 이후, 건설사 주가는 평균 2%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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