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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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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굳이 쿠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도시 농업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이미 도시인은 전 세계 도시에서 소비되는 먹을거리의 약 3분의 1을 도시 농업으로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8억 명이 도시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렇게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이들은 대부분 중국 상하이, 베트남 하노이, 타이 방콕과 같은 아시아다.

그러나 미국, 러시아, 포르투갈, 캐나다 등 유럽, 북아메리카에서도 1960년대부터 도시 내에 텃밭을 조성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시민 5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뒤뜰, 옥상, 공터에 먹을거리를 기른다. 포르투갈 역시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모여 사는 리스본에서 채소, 포도를 기르는 텃밭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현재 전 세계적으로 8억 명이 도시 안팎에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6억 명은 자신을 위해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프레시안

특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캐나다 몬트리올·토론토, 미국 시애틀 등은 도시 텃밭이 활성화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1985년부터 시 차원에서 지역 먹을거리를 보급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몬트리올에는 100곳의 공공텃밭에서 8195곳의 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몬트리올 시가 지역 먹을거리의 효과로 "지역 주민의 유대 강화"를 꼽은 것은 시사적이다.

캐나다 토론토는 공공텃밭이 1991년부터 2001년까지 50곳에서 122곳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개인 텃밭 수는 3000개에 달한다. 매년 공공텃밭이 6~10곳씩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토론토의 도시 농업 비중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토론토에서는 밴쿠버처럼 '푸드 쉐어(Food Share)'와 같은 먹을거리를 저소득층과 나누는 일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미국 시애틀은 1970년대 시 차원에서 공공텃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시애틀 시에 있는 60곳의 공공텃밭에서 1900곳의 개인 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에서는 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텃밭을 일굴 터를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공공텃밭의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온실가스 배출 '0'에 도전한다

이렇게 텃밭에서 가꾼 먹을거리를 '제로 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라고 부른다. 먹을거리가 1㎞도 이동하지 않으면 이동하는 데 드는 석유를 아예 쓰지 않을 수 있다. 당연히 석유를 수송 연료로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와 같은 온실가스도 배출되지 않는다.

캐나다 밴쿠버의 시민이 매주 대형 할인점에 가서 카트를 가득 채운다면 매년 온실가스를 4톤(t) 이상 배출한다. 만약 카트에 채우는 먹을거리를 지역 먹을거리로만 채운다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0.3톤으로 줄어든다. 만약 먹을거리를 텃밭에서 직접 기른다면 거의 100% 가까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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