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언제까지 희문씨와 이러고 있어야 할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언제까지 희문씨와 이러고 있어야 할까?"

[독립영화인에게 듣는다]<1> 영화인들의 여름이 속 타는 까닭

연일 찌는듯한 더위에 밤이 되도 열기는 가셔지지 않는다.. 이름하여 열대야... 한낮의 뜨거운 열기도 밤이 되면 주춤해져 마실 한번 나가며 더위를 식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밤이 되도 답답한 마음이 가셔지지 않는다.

갑자기 날씨 얘기인가.. 하며 생뚱맞다 할지 모르겠으나 요새 독립영화인들의 감정이 밤낮 푹푹 찌워대는 열기만큼이나 답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상반기, 일명 '조희문 사태'라 불리던 사건들 -독립영화 심사 과정의 편파성, 이창동 감독의 '시' 영진위 심사에서 0점 처리-로 시끄럽던 영진위가 문광부와 함께 문제 해결로 내놓은 답이 결국 '독립·예술영화 지원예산 전액 삭감'이라니 답답한 맘을 식혀주던 밤도 사라진 열대야처럼 독립영화인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어 버렸다.

7월 초 발표된 2011년 영화발전운용기금 계획으로 발표된 '독립, 예술 영화 제작 지원 예산 전액 폐지'에 대해 문광부 관계자는 그간 논란이 된 '영진위' 독립영화 지원 편파시비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의 하나라고 이야기 했다.

기사를 읽자마자 든 생각은 '이건 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눈 흘긴다'고 그간 문제의 원인이 뭔지 모르고 '조희문 사태'에 저항한 독립영화계를 길들이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운용 계획안을 들여다보면 2010년 7억으로 배정된 독립영화제작지원과 약 32억으로 배정된 예술영화제작 직접 지원이 없어지고 대신 현물 지원으로 대체한다고 되어 있
다.

또한 다양성 영화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다양성영화부가판권확대사업, 다양성영화아카이빙지원사업,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 등의 예산도 2011년에는 배정되어 있지 않다. 더불어 단체사업지원사업은 9억6천에서 5억으로 축소됐다.

지원예산이 완전 삭감된 3대 제작지원 사업은 한국 영화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그간 10여년 넘게 장기적으로 진행돼 온 영진위의 핵심 사업으로 매 해 20여편의 독립영화를 관객들과 만나게 한 주요한 견인차였다.

그러한 핵심 사업에 대한 갑작스러운 폐지 이전에 올바른 평가와 근본적 성찰이 먼저이지 않을까? 특히나 그 간 영진위 지원과 관련한 문제의 핵심은 제작 지원 사업자체가 아니라 특정인(?)의 의한 정책 집행상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아울러 이러한 독립 영화 정책에 주요 결정 과정에서 또 하나의 주체인 독립영화의 의견은 여전히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영진위 정책과 인력 구성에 맘 졸이는 짓은 더 이상 그만! 이제는 예술문화의 공공지원이라는 틀 안 에서 일관성 있고 장기적인 '독립 영화 진흥'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맘도 몸도 푹푹한 여름 날씨.. 언제까지 희문씨와 이러고 있어야 할까?

권우정 : <땅의 여자>(2009 부산영화제 PIFF메세나상 수상,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 <농가일기> 연출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