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재보선 서울 은평을 선거에 출마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은평에서 정권 심판론은 공감대를 못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18대 총선에서 이 위원장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에게 패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이후 공천자금 문제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전 위원장은 2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 전망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등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우리 은평구에 와서 (야당이) 정권 심판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것은 저를 견제하겠다는 것인데, 그래서 제가 여든 야든 외부의 지원 없이 정말 은평 구민들의 심판을 받아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어떤 형태로든 (야당이) 정치적 판으로 은평의 표심을 왜곡시키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지역은 철저하게 18대 총선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보궐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누가 출마하고 누가 선대위원장을 하든 바닥의 표심을 그렇게 흔들거나 왜곡시키기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총력을 모아 당선시키겠다"고 한데 대해 "지역 선거의 표심이 왜곡되면 안 된다"며 "중앙당이나 외부 인사들의 지원은 사양하고 철저히 은평구민들의 심판을 나 혼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사무실도 폐쇄하고 거리에 나가 나 혼자 선거를 하는 것으로 표심의 정확성을 보고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전략'은 6.2지방선거에서 작용했던 '정권심판론'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의 생각과 달리 야당은 은평에서 어떻게든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출마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매우 어려운 결단이다.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나 나로서는 피할 수가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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