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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낸 정정길 '자화자찬', 성접대가 "자질구레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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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낸 정정길 '자화자찬', 성접대가 "자질구레한 일"?

"사표 냈으면 집에 가지 왜 선거 수습하고 있나" 빈축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24일 "남 보기에 건방져보일까봐 말 안했지만 그동안 굉장히 (내가) 노력해 청와대 기강을 잡았다"고 '자화자찬'을 해 눈총을 받았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에 출석해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성접대, 폭행 등이 자질구레한 일?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 실장이 청와대 수석 관리를 잘 했다. 노무현, 민주당 정부 시절 각종 게이트에 휘말려 레임덕이 가속화된 데 비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큰 문제 없이 관리가 잘 됐다고 본다"고 정 실장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청와대 모 비서관이 간통 혐의로 기소돼 물의를 빚었고, 지난해에는 '성접대 파문'으로 모 행정관이 사표를 쓰기도 했다. 특히 접대를 한 인사가 케이블 방송업체 간부여서 '뇌물 수수'의혹까지 받았었다.

역시 지난해 10월, 모 행정관이 민간 이동통신사 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민간협회 기금 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정 실장이 '자화자찬'한 '청와대 기강 세우기'가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기재부 파견 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술 취해서 택시 기사를 폭행한 것, 총무기획관실 소속 송무 공무원 맞선 보고 교제중 여성 성폭행 한 사실, 이런 것이 10건 이상이나 된다. 이런데 기강 얘기를 하느냐"고 꼬집자 당황한 정 실장은 "자질구레한 일들은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에는 청와대 비서관들끼리 얼굴을 붉히며 싸웠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청와대로서는 어찌됐든 부끄러운 일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일보>에 따르면 최근 모 수석비서관실 소속인 A비서관이 상관인 B수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이에 B수석과 가까운 C비서관이 그 보고서를 빼내 B수석에게 건네줬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 과정에서 A·C 비서관은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참모진들은 반성하기 보다 우왕좌왕하면서 '생존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촌평을 붙이기도 했다. 이 역시 정 실장이 세웠다는 '청와대 기강'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사표 낸 정정길 "인사 개편 속도 빨리하려고 하려고 해"

청와대의 폐쇄적이고 차별적인 언론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정 실장이 보수 성향의 5개 언론사와 비공식 만찬을 했는데 그걸 어떤 행정관이 A수석의 지시를 받고 거기에 참석하지 않은 언론사에 흘려줘 기사화돼 언론사끼리 싸우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런 못된 짓을 해도 되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정 실장은 지난 18일 친정부 성향의 언론사 5개를 선별해 비공개 만찬을 갖고 청와대, 내각 개편, 국정 운영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사와 짬짜미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정 실장이 사표를 제출했음에도 여전히 청와대 인사, 내각 인사 개편 등에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정 실장은 "(청와대 인사 개편의)속도를 빨리하려고 하지만 진척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표를 냈으면 빨리 집에 가지. 왜 자기가 청와대 인사 개편 등 지방선거 패배 수습을 하고 있느냐"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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