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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박근혜, 큰 공연 잡아놓고 노래방 간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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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박근혜, 큰 공연 잡아놓고 노래방 간 격"

"4년전 '노무현 정부의 패배' 때보다는 낫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 중 하나인 전략기획위원장,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당 지도부와 친이계의 지방선거 지원 요청을 거절한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를 두고 "국민가수 조용필 씨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공연을 잡아놓고 동네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안타까움도 비유를 해서 (당 내에서)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당의 선거 지원 요청을 일축한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수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고도 당선시키는데 실패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당 내에서 안타깝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박 전 대표가) '선거는 지도부의 일'이라고 했지만 지도부가 아닌 우리 평사원들도 이번에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교훈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당 내 갈등에 대한 경고라고도 본다"며 "특정한 누구누구의 책임을 떠나서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와 친이계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낙승'을 예측한 시점부터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원 요청을 끊었다.

전 의원은 이번 패배 요인을 분석하며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패배지 민주당이 잘해서, 감동을 줘서 이렇게 압승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은 4년 전에 이른바 100%의 싹쓸이 승리를 해 본 적이 있지만 그것은 한나라당이 잘했다기보다 노무현 정권에 대해 분노하는 국민들이 묻지마 투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 때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4년 전 승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대대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한나라당의 패배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전 의원은 서울과 경기에서 신승을 한데 대해 "수도권이라는 곳은 늘 비판적인 정신이 선거에서 좌우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간신히 서울에서 이겼는데, 서울 경기를 지켰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 의원은 정몽준 대표의 당권 재도전 등,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전당대회는 7월 말 재보선 이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 (패배의) 책임을 정몽준 대표가 다 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또 어디 있느냐"며 "(정 대표가)대표로 상징성을 보여준 것이고 모든 전 당원이 그 책임을 나눠가져야 한다"고 정 대표를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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