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인천에서 일어나서…"

유-심 단일화 맹비난…"정몽준-노무현 단일화처럼 또 재미보려고?"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유시민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맹비난을 퍼부었다 .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서울 선대위장), 안상수(경기 선대위장), 이윤성(인천 선대위장)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정을 파탄낸 세력이 이번 선거에서 야합과 대국민 사기극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상수 의원은 "지금 유시민 후보가 하는 것을 보면 국민참여당을 급조해 민주당과 단일화해서 대국민 쇼를 하고, 이번에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또 쇼를 하고 있다"며 "이는 정당 정치의 기본 해치고 정치를 왜곡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대국민 쇼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김문수를 지지하는 많은 중도 보수세력들이 오히려 더 뭉쳐서 투표장에 많이 나와 김문수를 지지해 압도적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재미를 본 것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단일화를 통해) 정당 정치를 왜곡시키는 것은 정당정치를 해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현직 당 대표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국민통합21' 대표 시절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단일화에 합의해놓고, 선거 하루 전 이를 파기한 전력이 있다.

홍준표 의원은 "경기도는 말 잘하는 후보와 일 잘하는 후보가 붙었다"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시절의 지역 연합이라면 선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그러나 이념과 정책이 다른 정당끼리 연합이라는 것은 큰 파괴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선거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천안함 사태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나"…"수도권 과반수 이상 승리"

수도권 판세와 관련해 세 의원은 "안정화 국면"이라고 평가하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과반 이상의 승리를 점쳤다.

서울 판세와 관련해 홍 의원은 "과거에는 대통령 지지도가 20% 이하로 머문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졌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50% 이상"이라며 "이 대통령의 지지도에 맞춰 한나라당 지지세력이 결집해 상승세를 주도해 막판까지 선전하면 (48개 단체장 중) 20곳 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 판세에 대해 안 의원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우리 중도 보수 세력, 국가 안보를 걱정하는 많은 세력이 뭉쳐서 지지율이 올라 과반수 이상 (기초단체장을) 획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천과 관련해 이윤성 의원은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우사인 볼트처럼 스타트 하고 나가면서 추동력을 계속 받고 있고, 기초단체장도 10곳 중에 절반이 어렵다고 하는데, 느끼는 게 다르다. 한두곳 경합 지역 빼고 다 우세 지역으로 궤도 진입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선전'의 근거를 제시하며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안함 사태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 여당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것이다.

"20대 보수화 돼 투표율 높더라도 우리가 유리"

향후 선거 변수와 관련해 홍 의원은 "과거에도 마지막 투표 이틀 쯤 앞두고 불리한 지역에 근거 없는 흑생 선전을 담은 삐라 살포가 있었다"며 "최근에 광우병 괴담처럼 전쟁 괴담, 천안함 괴담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퍼져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데 국민들은 거기에 속지 않았으면 한다. 옛날 광우병 때도 (국민들이) 속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번에도 서울 지역에서 전쟁 운운해서 불안감 조성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후보'라는 식으로 플래카드를 내거는 것을 봤는데, 그런 식으로까지 선거를 해야 하는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20대 표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홍 의원은 "지금 20대가 보수화돼 가고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더라도 우리가 불리하지 않다"며 "20대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일자리고, 일자리는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이 20대 투표율을 오히려 더 높여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