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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도권 '총력전', '표심'의 향방은?

한나라 "마음 놓을 수 없다" vs 민주 "젊은층이 투표 해야"

"수도권에서 지면 지방선거에서 진다." 여야 모두 공히 인정하는 명제다. 지방 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 지역에 총출동해 유세를 벌였다. 수도권 표심이 남은 지방 선거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29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판세가 호전되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합 우세"로 판세를 분석했다. 다소 보수적인 분석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4대강 사업반대, 정권심판론 등 정치 이슈가 덮이는 효과로 야당이 10% 정도 피해를 보고 있다(민주당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고 판단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27일 이전 방송3사 여론조사 등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에서 압도적인 지지율 차이로 선두를 달렸지만,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와 다소 차이가 보인 것 같다. 언론 보도는 10%~20%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여연 조사에서 격차는 그보다 더 적게 나왔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본 '수도권 압도적 우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야당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같은 '수도권 열세'를 인정하고 "총력전을 펴겠다"며 막판 역전을 별렀다.

한나라 수도권 광역단체장, 또 뭉쳐 "전 정권 심판해야"

현재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정부 심판론'을 거듭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전쟁협박도 불사하는 야당의 무차별적인 정쟁과 비방 공세로 종반 선거상황이 혼탁해지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을 향해 포문을 연 후 "이념과 계층을 나누는 갈등의 정치로 일관하다가 국민적 심판을 받았던 과거 정권의 행태를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수도권 민심은 서울 인천 경기가 하나 되어 미래로 나아가야한다는 것이고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능과 갈등으로 대표되는 과거회귀세력에게 수도권을 맡길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한나라당이 수도권 필승을 이룩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9일 '서울, 인천, 경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었던 이들은 "우리는 수도권의 공동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연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주말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세 곳중 한나라당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는 인천을 방문한 정몽준 대표는 부평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통해 "노무현 정부가 2014년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것을 방해한 것을 알고 있느냐"며 "아시안게임 유치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을 현지에서 해임했는데, 그런 어려운 와중에서 안상수 후보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고 '전 정부 심판론'에 주력했다.

野, '투표율 높이기', 'MB 심판' 캠페인에 주력

민주당은 '투표율 높이기'를 관건으로 보고 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묻힌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적극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서울 혜화동(대학로)에서 'MB심판-투표참여캠페인 기자회견'을 갖고 "왜 투표율이 그리 낮은가 확인해보니 우리 젊은이들이 그놈이 그놈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그놈이 그놈 아니다"라며 "한명숙과 오세훈은 분명히 다르다. 이번 선거에서 기호2번 한명숙 누님에게 한 표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송영길 후보 지원을 위해 인천을 방문한 정 대표는 "지금 한나라당은 대통령 권력과 국회 권력, 지방권력을 다 차지하고 있다는데, 그래서 견제와 균형이 안된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폭주의 국정운영하고 있다는데,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폭주 국정을 막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2파전'으로 굳어진 경기도지사 선거도 야당은 '해볼만 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는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정책연대를 토대로 한 야권연대를 처음으로 이루었는데, 5배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그 가치를 안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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