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가 '천안함 마케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야당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을 조용히 지내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김 후보는 경쟁자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의식한 듯 '노무현 때리기'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20일 수원역 차없는 거리에서 첫 유세를 갖고 천안함 사태를 "북한의 기습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한 후, 연설 내용의 절반을 천안함 사태와 북한 비판에 집중시켰다.
김 후보는 "오늘 발표를 보니 프로펠러의 추진체에 (북한식) 글씨도 있고 화약성분도 똑같다고 하는데, (민주당 등 야당은)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니 대통령 물러가라고 하고 있다"며 "테러를 한 사람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비판하지 않는 친북 반정부 세력이 우리 젊은 46명의 용사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그들이 젊어서 죽은 것이라기보다, 그들의 죽음을 아직까지도 알 수 없다고 하고, 그들의 죽음을 오히려 남북 간의 적대를 강화하는 모략선동이라고 하는 거짓되고 헛된 주장"이라고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 등 야당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북한이 아무리 공개 총살을, 아무리 인권탄압을 많이 해도 북한 인권을 말하면 통일이 안 된다고 못하게 하고, 국군포로를 얘기하면 남북관계가 나빠진다고 해서 말도 못하게 하면서 (나에게) 수구 꼴통이라고 했다"며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득실득실하다"고 거듭 색깔론을 제기했다.
정몽준 대표도 이날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천안함 사태를 언급하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연평해전, 대평해전의 연장이 아니라 6.25 전쟁처럼 우리 영해에 와 대한민국을 공격한 심각한 무력도발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민족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우리 군의 대응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하더라도 북한의 소행이 명백한 만큼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애국하는 마음으로 한나라당을 뽑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이어 "북한이 다시는 천안함 사태 같은 일을 못 일으키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며 "김문수 도지사와 모든 한나라당 후보들이 이번에 압승을 하면 북한은 이런 일을 다시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서울-대구 왔다갔다 하는 철새"
강경한 세종시 수정론자인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비난하며 "40조원이나 되는 멀쩡한 돈을 가지고 쓸데없이 (정부 청사를) 지방으로 옮기자고 하는 이런 것이 과연 균형발전인가"라며 "이런 식이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못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서울, 대구를 왔다갔다하는 철새가 하는 것이 지방자치냐"라며 "국방도 농업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균형발전을 말하며 수도권을 묶어두려 지방가서 선동하던 사람이 과연 무슨 얼굴로 경기도지사 시켜달라고 하는 지 알수 없다"고 유시민 후보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정 대표도 "이번 선거는 일을 하려는 세력과 일을 못하게 하려는 세력, 경제를 살리려는 세력과 경제의 발목을 잡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과거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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