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공약을 전면에 내건 만큼 오 후보는 '3무(無) 학교(사교육, 학교 폭력, 학교 준비물 없는 학교)' 만들기를 홍보하는 한편,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초중등학생 전면 무상급식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정부의 천안함 침몰 사태 원인 조사 결과 발표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한나라당 인사들이 '색깔론'으로 오 후보 지원 사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부자 무상급식 주장하는 한명숙…정신나간 사람들"
오전 8시 20분 경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중곡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교통 지도 자원 봉사로 공식 일정의 첫 발을 뗀 오 후보는 이어 중곡 초등학교 운동장에 깔린 잔디를 바탕으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중곡초등학교에서 교통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오 후보는 중곡초등학교를 첫 행보 장소로 택한 것과 관련해 "서울의 아침을 서울의 미래인 어린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고, 둘째로 제가 중랑구를 좋아한다"며 "낙후지역인데, 투자를 통해 변신을 한 것이며 앞으로 당선되면 향후 4년간 동부권 르네상스의 시작점이 이 곳 중랑"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녹색어머니회 중곡초등학교 지부 학부모들과 간담회에서 오 후보는 "처음 (민주당에서) 무상급식 얘기가 나올 때는 학부모들이 어리둥절해서 동의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머니들의 관심사가 공교육 강화, 학교 폭력 등이 더 문제라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우리보다 조금 나은 선진국은 50% 정도 무상급식을 하고 있고, 전면 무상급식을 하는 나라는 스웨덴, 핀란드 같은 나라인데 이들 나라는 세금 부담금이 훨씬 높고, 국민소득이 5만 달러를 넘어선다"며 "우리도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되면 전면 무상급식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랑 지역 국회의원인 유정현 의원은 "어머니들이 무상급식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한나라당이 무상급식을 안하겠다는 게 절대 아니다. 우리는 13%의 무상급식 비율을 30%까지 올리겠다는 것"라며 "모든 사람에게 무상급식을 하면 급식의 질이 떨어지고, 부자들에게 한 끼 주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영어 원어민 교사 채용을 늘려 공교육 강화를 통해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고, 무술 등을 연마한 사람을 보안관으로 배정해 학교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학교 준비물이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특히 공교육 강화와 관련해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교육감과 협의가 잘 되야 하는데 간단치 않다"며 "학교 현장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가 반신반의 하는데, 덕성여중 등 성공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방과후 학교, 공부방 만들기 등을 교육청이 주도하고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덕성여중 교장 출신의 김영숙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오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한 후 첫 행보로 덕성여중을 찾을 정도로 이 학교의 사교육 근절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왔다.
오세훈 첫 유세, "北풍" 일으키고 "盧풍" 차단하고
중랑구 우림시장 4거리에서 첫 유세에 나선 오 후보는 "부자집까지 무상급식을 할 이유가 있느냐, 정신나간 사람들이다"라며 "거기에 쓸 돈이 있으면 교육에 투자하겠다"고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공격했다.
오 후보는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이광재, 안희정, 이런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면 뭐가 생각나느냐. 희망이냐, 발전이냐"며 "우리는 2년 전을 잊지 않는다. 부패로 나라 살림을 거덜낸 노무현 정부 실세들이 야당의 옷을 입고 부활을 꿈꾸고 있는데 심판해야 할 것은 저들"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인사들은 정부의 천안함 사태 원인 조사 결과 발표를 집중 거론하며 '색깔론'으로 오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은 "천안함 사태로 46명의 젊은이들 차가운 바다 속에서 희생된 것이 북한 소행으로 인한 것임이 분명히 밝혀졌다"며 "북한을 사사건건 비호한 세력이 서울시까지 장악하게 둬선 안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오세훈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한명숙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 서울의 발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저 정치 투쟁에만 몰두하고, 이명박 정부를 흠집내기 위해서만 몰두할 것"이라며 "서울 광장, 광화문 광장에서 1년 내내 데모와 시위로 서울이 이념 투쟁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충환 의원은 "북한이 자기네들이 만든 어뢰로 46명의 장병을 죽도록 만들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열린우리당, 민주당이 북한을 계속 도와준 결과가 결국 천안함 사태가 됐다"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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