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참여 거부로 13일 밤에 예정된 MBC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최종 무산됐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오세훈 후보 본인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토론을 하자더니 요리조리 피하고 있다"며 '맞장토론'을 제안, 역공세에 나섰다.
한명숙 후보는 13일 민주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와의)단일화를 빌미로 토론을 거부하는데 단일화와 토론은 별개"라며 "오세훈 후보는 TV 토론 기피 후보"라고 비판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총리는 "원래 오늘 '100분 토론'은 누가 거부해도 나머지 후보들이 참여하면 진행하기로 합의가 됐었다"며 "오 후보가 토론을 거부했는데, 이번 토론과정에서 시정운영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오 후보 측은 민주당과 민노당이 "14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힌 것을 문제삼고 "14일 단일화를 한다는데, 13일 토론에 민주당 한명숙,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가 다 나오면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한명숙 맞장토론'이 성사될 경우 대책단장을 맡겠다고 밝힌 전병헌 의원은 "오세훈 후보가 검찰과 관권 뒤에 숨어서 TV 토론을 요리조리 피한다고 해서 겉치레 전시 행정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오늘부터라도 맞장토론 일정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야당 후보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는 "비겁하게 빠져나갈 구멍만 찾지 말고 솔직하게 준비가 덜 되었다고 고백하라"며 "어떤 TV토론도 좋다며 호들갑을 떨던 것이 엊그제인데 이렇게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는 것은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태도는 어떤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토론을 회피하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모면하려는 행태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국민 알권리 박탈과 함께 타 후보의 선거운동 방해"라고 규정하고 "오세훈 후보는 TV 토론이 두렵고 유권자의 평가가 그렇게 두렵나. 지금 앞서나가고 있는 후보라고 해서 선거를 뭉개고 나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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