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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 세계최대 '초고층 아파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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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 세계최대 '초고층 아파트단지'

34만평에 60층 아파트 23개 건설, 단지내 골프장-학교-학원도

한강변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34만여평의 8개 재건축단지를 23개의 최고 60층의 초고층 아파트 및 단지내 미니골프장과 학교-학원단지까지 들어서는 국내최대 규모의 단일 초고층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현재 3개 동으로 구성된 강남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단지 8개를 합한 엄청난 규모로, 지난해말부터 강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아파트 투기 바람에 결정적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21개 초고층 아파트 블럭**

7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현대 1∼7차와 10차 단지인 압구정아파트지구 2주구 주민들은 최근 13, 14차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들을 1개 대단지로 묶어 재건축하는 내용의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주민들이 제출한 계획안은 이미 지난해 12월말 강남구청 홈페이지에 '압구정 아파트지구개발 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공람공고'라는 이름의 문건을 띄워 공람공고를 마친 상태로, 최근 서울시에 제출돼 시의회 의견청취와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34만8천2백35평에 51개동 3천8백96세대가 살고 있는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단지는 북쪽으로는 한강과 올림픽대로에, 동.서.남쪽으로는 언주로와 논현로 압구정로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 접하고 있는 강남의 노른자위다. 또한 단지 입구에는 갤러리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위치하고 있다.

재건축단지의 80%이상이 층수제한이 없는 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일대 기본용적률은 2백30%.

여기에다가 지난 4일 건설교통부가 현재 '층고제한'에 묶여 7층 또는 12층 아파트밖에 지을 수 없는 나머지 2종 일반주거지역에 대해서도 층고제한을 폐지해 하반기부터 고층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압구정 재건축지구 모든 곳에서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이 가능해지게 돼 주민들의 열띤 환호를 받고 있다.

주민들은 이처럼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에 따라 각종 규제가 속속 해제됨에 따라 기존 51개동의 2분의 1가량인 23개동 최고 60층의 초고층 탑상형 아파트를 짓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현재 한국최대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인 타워팰리스 단지를 8개 합친 규모의 한국최대, 아니 세계최대 규모의 초고층아파트 대단지가 출현할 전망이다.

***단지내 골프장, 별도 학교-학원 건설도**

주민들은 또한 주상복합 대단지를 구성할 경우 기존의 단지 사이로 났던 5개 공공도로를 없애고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만드는 등의 방식을 통해 주택용지내 녹지비율을 주택용지면적의 30%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여기에 미니 야외골프장과 인공호수까지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단지내에는 각각 3개씩의 초등-중-고등학교를 세우고 유명학원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말 그대로 강남 압구정 일대에 일반인들은 범접할 수 없는 '강남속 강남 블럭'이 건설되려는 것이다.

압구정 주민들은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아파트 평당가격이 타워팰리스의 평당 3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 그대로 강남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타도 타워팰리스'의 꿈이 실현되려는 것이다.

***아파트 투기 심리, 전국적으로 확산**

주택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압구정 프로젝트를 승인할 경우 강남의 다른 재건축 지역들에서도 이를 흉내낸 '매머드 초고층 아파트단지' 건설계획이 마련되며 강남 일대의 아파트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지난 2001~2003년 아파트 대투기때 목격했듯 이같은 아파트값 급등이 강남내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들불처럼 전국으로 확산될 게 확실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월 한달사이에 집값이 5.3%나 급등할 정도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불붙기 시작한 아파트값 급등은 이미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를 넘어서 전국으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전국 3백86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2005년 2월 첫째 주(조사기간 01월 31일~02월 02일) 조사결과 3개월후의 주택시장 가격에 대한 전망을 묻는 '가격전망지수'가 115.8을 기록했다.

이는 전번 주 조사때(조사기간 01월 24일~01월 26일)의 98.7보다 일주일 사이에 무려 17.1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로, 집값 상승심리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4월의 102.5에 이어, 10개월만에 처음이다. 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여름에는 10포인트대까지 급락했었다.

'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3개월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며, 그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노대통령 "집값 잘 관리해 나가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설을 맞아 국민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무엇보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물가와 집값 때문에 서민 여러분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집값은 '관리 위험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나 다수 언론은 하지만 이를 애써 외면하며 최근 강남의 아파트값 폭등과 주가 급등의 여파로 상류층에서 목격되는 '소비 재개'를 마치 장기내수불황 탈출 신호탄이나 되는 양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의 아파트값 폭등이 초래한 '빈부 양극화'가 한국경제와 사회를 치명적으로 골병들게 만들었던 데서도 알 수 있듯, 최근 목격되는 아파트 2차투기 조짐은 한국경제에 치명적 독약이 될 게 확실하다. 향후 정부의 대응을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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