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직영 전환 외압 논란'으로 불교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2일 "6.2 지방선거 이후에는 당이 전면적인 쇄신을 거쳐 강한 한나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당원들이 내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그 뜻에 따를 것"이라며 당대표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4일 원내대표 경선을 기점으로 1년 여간의 원내 사령탑 자리를 내놓고 물러나는 안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6.2 지방선거 이후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에 취임하자마자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 미디어법, 4대강 사업 등의 현안이 있었지만 비교적 열심히 잘 처리했다"며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도력으로 이를 뒷받침했다"고 자평했다.
안 원내대표는 아쉬운 점과 관련해 "국회 선진화 법안과 세종시 법안, 2가지 중요한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수행한 안 원내대표에게 남은 선택의 길은 많지 않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서는 국회의장으로 6선의 박희태 전 대표가,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는 친이계 정의화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권과 국회의장직 도전 사이에서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같은 현실 때문에 결국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명진 스님과 갈등을 빚고 있는 안 원내대표가 당대표로 적합한지는 논란이 분분하다. 한 의원은 최근 "안상수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을 원하는 것 같은데, 진실 여부를 떠나 불교계와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상황에서 '당의 얼굴'로는 적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이계 입장을 대변해온 '강성' 이미지 때문에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여건들을 고려하면, 안 원내대표의 향후 진로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힘 합쳐 지방선거 승리로 이끌어야"
안 원내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협력해 주고, 계파 갈등을 넘어 당원 동지가 힘을 합쳐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요구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이른바 '스폰서 검사 특검' 도입과 관련해 "지금은 검찰 자체 진상조사위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게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특검 도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등 교원 가입자 명단 공개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동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명단 공개 금지 결정을 한) 법원의 판결에 불만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법부와 한나라당의 대립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당이 나서서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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