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왕 같은 대통령없어 코로나19 위기 맞아"...익산 목사 발언 파문

15일 설교 내용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전북 익산 C교회 H담임목사 ⓒ 평화나무 화면 캡쳐

전북 익산의 한 교회 목사가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와 평화나무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 교회 H 목사는 '다윗의 범죄와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며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날부로 코로나는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백성들에게서 찾았다"며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그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회는 목사의 발언이 담긴 40분 분량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가 파문이 확산되자 삭제했으며, 교회홈페이지에는 '리뉴얼' 중이라는 메시지만 떠 있는 상태이고 이 교회 관련 유투브에서는 모든 콘텐츠가 삭제된 상태다.

또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교회 대표 전화로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오고 있다.

한편 연합뉴스는 이 교회 담임목사인 H목사가 18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그 발언은 대중이 아닌 신앙을 가진 신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SNS에서 게시돼 일반 시민들도 그 영상을 볼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