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월드컵 중계권 분쟁과 관련해 "자율적 조정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조정이 끝까지 안될 경우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무소속 송훈석 의원이 "방송3사의 자율협상이 끝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시정 명령을 내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KBS와 MBC는 SBS의 월드컵 방송 독점 중계권 취득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당초 "강제적 혹은 준강제적으로 중계권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의 질문에 "그런 표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이후 시정 명령을 내릴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SBS에 대한 일종의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에서는 공동 중계를 하는 것 바람직하기 때문에 지상파 3사가 공동 중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것을 권고하는 결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며 "지난 달에 중재 노력을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방송 3사에 공식적인 의견 표명을 요구했고 KBS와 MBC는 입장을 보내왔지만 아직 SBS에서 공식 입장이 오지 않았다"며 "입장이 접수되면 종합적인 심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원장은 "국민의 시청권 보장, 스포츠 경기의 사회 통합 효과 등을 고려해 방송사간 갈등이 최소화 될수 있도록 자율 협상을 독려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SBS>의 월드컵 독점 중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김우룡 MBC 방문진 이사장이 "큰집", "조인트" 발언 등으로 "청와대의 MBC 인사 개입설"이 불거진데 대해 "나도 (김 이사장의 발언을) 보고 무척 놀랐다"면서도 '최 위원장에게도 책임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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