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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을 생각한다> 뒤늦게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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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을 생각한다> 뒤늦게 반박

직원 댓글, "속 시원하다"… "관리 지상주의" 비판도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가 출간된 지 50여 일만에 삼성이 뒤늦게 입을 열었다.

삼성 홍보조직인 커뮤니케이션팀은 12일 사내 인트라넷 소식지인 '미디어삼성'에 김 변호사의 책에 실린 내용이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되었다며 상세한 반론을 게재했다.

삼성은 "(책의 내용에) 새삼스럽게 대응을 하거나 반박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으며 이 같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임직원의 회사생활과 관련된 부분, 특히 화사가 상시적으로 임직원을 감시하고 도청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설명을 드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김 변호사는 삼성은 임직원들이 주고받는 이메일을 검열하고 대화를 도청하며, 천장에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놓는다고 썼다. 이에 대해 삼성은 "회사 내 어디에도 사무실의 음성을 녹음하는 장치는 없다"며 "다른 대형 빌딩처럼 도난사고나 기술유출 방지 등을 위해 복도나 엘리베이터 등 제한된 지역에 CC-TV가 설치되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내부 정보의 절취 시도에 대비해 도청 여부를 감시할 수 있는 장치를 회의실 등 주요 장소에 설치했고 이 장치로 도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방대한 양의 이메일을 모두 감시하고 점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가 삼성전자 수원공장 조립라인을 방문했던 기억을 살려 삼성의 근무환경을 북한에 비교한 부분에 대해서도 "작업 중 배탈이 나도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당시 라인마다 5명의 현장 관리자가 있어 환자 등이 생길 경우 즉시 대체근무가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서도 특검 수사 결과를 근거로 들며 반박했다. 특검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차명재산은 비자금이 아닌 선대회장 시절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임직원들 명의로 보유한 몇몇 주요 계열사의 주식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은 "(차명재산은) 이건의 회장이 물려받은 이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처 실명화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특검 수사 이후 관련된 세금을 모두 납부하고 실명화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특검은 이를 비자금이라고 발표한 사실이 없다"며 "특검이 관행이라 수사할 수 없다고 했다는 (김 변호사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삼성이 삼성중공업, 삼성항공, 삼성물산 등의 계열사 회계를 수시로 조작해 그 규모가 수 조 원에 이른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2000년 매출을 보면 삼성중공업 3조5800억 원, 삼성항공 1조4200억 원, 삼성엔지니어링 9800억 원, 제일모직 1조6600억 원 수준으로 김용철 변호사 말대로 거액의 분식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특검도 수사결과 발표에서 분식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밖에도 김 변호사가 삼성 전현직 임직원의 실명을 들며 폭로한 내용에 대해서도 해당 임직원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디어 삼성'에 게재된 이 글에 달린 임직원들의 댓글은 대부분 "속 시원하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대응을 하지 않을까. 이 글에 달린 댓글을 읽고 더 가슴이 아프다" 등 동조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직원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일방으로 전달되는 방식에 대해 '관리 지상주의'를 지적하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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