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판결 이후 여론조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여전히 오 시장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한명숙 전 총리의 지지율 상승 추세가 만만치 않다.
<국민일보>가 한 전 총리 무죄 판결이 나온 다음날인 10일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와 공동 실시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한명숙 양자 가상 대결에서 오세훈 시장이 43.3%를 기록해 35.8%를 기록한 한 전 총리를 불과 7.5%p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국민일보> 조사는 한 전 총리 재판 결과와 관련된 질문과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 문항을 함께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한 전 총리의 '무죄' 사실을 시민들이 인지했을 경우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것.
앞서 리얼미터가 10일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여론조사에서도 한 전 총리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 조사는 오세훈·한명숙·노회찬 3자 대결 구도에서 오 시장이 47.2%의 지지를 얻었고, 한 전 총리는 40.2% 지지율을 보여 7%p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나왔다. '리얼미터'가 3월24~25일 조사한 가상 대결에서 오세훈 시장은 53.3%를 보여 29.9%의 한 전 총리를 여유있게 따돌렸었다. 'GH코리아'와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모두 ARS 전화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민주노동당 '새세상연구소'가 역시 1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데 따르면 한 전 총리의 지지율 상승세는 보다 뚜렷하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전 총리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올 경우 오 시장이 46.7%, 한 전 총리가 42.2%로 4.5%p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안에 드는 수치다.
오세훈·한명숙·이상규(민주노동당)·노회찬(진보신당)의 4자 가상 대결에서 오 시장은 40.7%로 1위에 올랐지만 33.5%를 기록한 한 전 총리가 7.2%p차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일 '전화여론조사' 결과는 조금 다르다. 한 전 총리의 재판 결과를 소개하는 문항을 조사에 포함시키지 않은 결과,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은 뚜렸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한명숙 양자 가상 대결에서 오 시장이 52.9%를 보여 32.0%를 기록한 한 전 총리를 20.9%p 차이로 따돌렸다. 이 신문은 다만 "재판 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실시돼 무죄 선고의 파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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