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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본격행보 시작…"노무현이 날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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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본격행보 시작…"노무현이 날 지켜줘"

이희호·권양숙 여사 예방…권 여사 끌어안고 '눈물'

한명숙 전 총리는 법원의 무죄판결 이후 첫 일정으로 10일 동교동과 봉하마을을 차례로 찾아 두 전직 대통령의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희호 여사는 한 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무죄판결이 났는데) 당연히 그렇게 돼야죠. 검찰이 자꾸 만들어서 흠집내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최경환 비서관은 "재판 때마다 (이희호) 여사님이 TV를 꼭 보셨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번 일을 겪으며 김대중 대통령 생각이 많이 났다. 공작정치의 희생을 많이 당했지만 보복정치는 하지 않으셨다. 정말 휼륭한 정치가셨다. 어떻게 그렇게 견디셨는지…"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수사 및 재판 과정이) 너무 지독하더라"며 "김 전 대통령이 '역사는 우리에게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시간 앞에 무릎을 꿇는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참 좋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봉하마을을 찾아 오후 12시 20분부터 20분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 직후 "제가 길고 험난한 과정을 뚫고 사법부에서 무죄를 받은 직후에 봉하마을을 꼭 찾아서 노 대통령을 꼭 찾아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이 노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노 대통령이 저를 지켜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오늘 참배를 드리면서 정치가 바른 길로 들어서서 이제 정치공작 같은 것은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데 많은 국민이 함께 해서 좀 더 편안한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전 총리는 사저로 올라가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한 전 총리를 끌어안고 눈물을 보였고 한 전 총리 역시 눈물을 흘렸다. 권 여사는 한 전 총리에게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도와줄 길도 없고 마음만 졸이면서 지켜봤다. 이런 일은 이제 끝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국민들의 가슴 속에 한이 맺혔는데, 일단 한번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이 있기 전에는 이제 한 발짝 물러서서 사람들에게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살아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운명의 강물인지, 흘러서 여기까지 왔다"고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권 여사와의 오찬에는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 봉하재단 문용욱 이사, 김경수 사무국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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