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자민당에 아직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총리가 27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야스쿠니 신사에서 A급 전범을 분사(分社)해야 한다고 주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나카소네 전총리는 이날 밤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86세 생일 축하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나는 도쿄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은 승인할 수 없는 것으로 전범이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으나, 외교적 타개 정책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나는 일찌기 참배 장소를 이동하는 분사를 주장했었다"며 A급 전범의 분사를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중국이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는 범위에서 타협해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아시아 외교의 진전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해, 자신의 이같은 주장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나카소네는 또 이날 "유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천황폐하가 신사에 참배하는 것"이라며 "(고이즈미) 총리 자신이 아니라 천황폐하가 참배하도록 하는 것이 총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의 대표적 극우정치인인 나카소네의 이같은 주장은 중국이 고이즈미총리의 신사참배를 문제삼아 일본총리의 방중을 허용하지 않는가 하면, 일본 재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신칸센 고속전철의 중국진출을 불허할 의사를 비치는 등 다각적 압박을 행사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나카소네의 발언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 일본은 중국과 함께 신사참배를 문제삼은 한국 등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가를 새삼 감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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