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북-일 정상회담이 22일 오전 12시35분께 끝났다.
***1시간 반만에 정상회담 종료**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평양 근교 대동강 영빈관에서 이날 오전 11시2분께 시작, 1시간 30분여간 진행됐다.
영빈관 로비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회담장으로 들어간 김정일 위원장은 회담 모두에 "고이즈미 총리가 재차 조선인민공화국을 방문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환영한다"며 "2002년 9월 평양에서 만난 이래 납치라는 문제가 불거졌지만, 총리가 국교정상화에 관심을 갖고 정상화를 성공시키려는 의사와 포부를 갖고 다시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건강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환하게 웃으며 "덕분에 좋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시작된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납북자 5인의 가족 8명 전원이 이날 귀국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또한 북한이 이미 사망했다고 발표한 납북자 10명에 대해서도 북한이 상세한 재조사를 실시해 조기에 결과를 공표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에 따르면, 이날 회담장인 대동강 영빈관에는 납북자 가족 여러 명이 나타나 일본정부직원과 접촉했다.
이날 회담에는 일본측에서 야마자키 마사아키 관방 부장관과 다나카 히토시 외무심의관, 야부나카 미토지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3명이 배석한 반면, 북한측에서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만 배석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4시께 평양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귀국해, 이날 밤 납북자들과 만나 회담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스트롱 유엔 대북특사 "고이즈미 방북은 적극적 전진"**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15분 평양 순안비행자에 도착한 고이즈미 일행은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영접했다.
이는 2002년 9월17일 고이즈미 총리의 첫 방북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및 김 부상 등 20여명이 전용기 아래서 영접했던 것보다는 격을 한단계 낮춘 것이어서, 북-일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지케 했다.
한편 북한방문을 마치고 이날 중국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유엔의 대북특사인 스트롱 사무총장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대해 "북한의 대일관계와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을 향한 적극적 전진"이라고 그 의미를 높게 평가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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