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오는 13일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지역을 확정할 것이라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NSC가 강력부인해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조선일보 "13일 NSC 회의를 열어 파병지 확정"**
조선일보는 8일자 "아르빌주 '한국군 환영' 통보, 이라크 파병 급진전"이란 제목의 1면 톱기사를 통해 정부 핵심관계자가 7일 "쿠르드 자치정부의 파병 환영 공식입장이 다음주 초 통보될 것이란 연락이 왔다"면서 "예정대로 이 입장이 전달되면 13일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파병지역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또 파병시기와 관련, "아르빌 지역에 3천여명 규모의 부대를 숙영시킬 주둔시설이 미비하다"면서 "시설 완비후 7월쯤에야 본대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의 권진호 대통령 안보보좌관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공식 환영 입장 통보를 시작으로 현지 공항 이용문제 등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되는 대로 파병한다는 정부 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며, 파병을 기정사실화했다.
***NSC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무근"**
하지만 이같은 보도에 대해 8일 오전 NSC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조선일보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아르빌 정부로부터 다음주 중에 서한이 통보될 예정이 없으며 여전히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라크 파병 문제는 파병지 결정을 계속 연기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식으로 갈 것"이라며 조선일보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정부 일각의 파병론자들은 "한국군 파병을 계속 늦출 경우 미국이 한국군 대신 주한미군을 빼내가는 식으로 대응하고 결국은 영구기지를 한국에서 일본으로 옮길 것"이라고 주장하며 "오는 13일 헌재 판결로 노무현대통령이 복귀하기 전에 NSC가 파병지를 확정해야 한다"는 파병 강행론을 주장하고 있어, 조선일보 보도도 정부내 갈등 기류속에서 파병론자들의 주장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파병 신중론'과 '파병 강행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정부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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