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만난 오작교에 새겨진 우주관 비밀 풀렸다

오작교 상판석서 '원형 윷판성혈'과 '칠성성혈'

사진 왼쪽이 칠성성혈, 오른쪽은 윷판성혈ⓒ남원시

남원 광한루 오작교에 조상들의 우주관을 엿볼 수 있는 실체가 발견됐다.

22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지리산 문화자원연구소와 남원시가 광한루 건립 600년을 맞아 광한루 속에 든 선조들의 우주관을 조사하던 중 지난 16일 오작교 상판석에서 '원형 윷판성혈'과 '칠성성혈'을 찾아냈다.

이번에 발견된 원형 윷판과 칠성 성혈로 광한루 오작교에 든 선조들의 우주관에 대한 비밀이 스스르 풀리는 계기가 마련된 것.

오작교의 우주관 비밀의 의문은 첫째 오작교 다리구멍이 네 개인 점을 비롯, 두째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날의 문화적 실체와 더불어 셋째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 상판의 지점 등이었다.

'원형 윷판'은 오작교 상판석 중앙에 성혈돼 있고, '칠성성혈'은 오작교 우측 상판에 성혈돼 있었다.

이와 관련 40여 년간 남원과 지리산 주변의 향토사를 연구하고 있는 김용근 지리산 문화자원연구소장은 "윷판의 원형은 달나라의 우주이고, 윷판 가운데 가로세로로 새겨진 일곱 개 별의 성혈은 칠월과 칠석의 상징이다"고 해석했다.

김 소장은 또 "윷판 가운데 열십자의 가로 세로 별 성혈 중 동서남북의 네게 구멍은 오작교 다리 네 구멍의 상징으로, 이는 오작교를 지날 때마다 남녀노소, 동서남북, 춘하추동, 사농공상 같은 인간 중심의 상징을 우주화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작교에서 원형 윷판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지점이고, 오작교 우측 상판에 북두성혈을 새겨 둔 것은 칠성문화를 오작교의 우주관으로 들인 것이다"고 풀이했다.

한편 광한루 오작교는 하늘 옥황상제의 딸 직녀와 목동 견우의 사랑이야기를 가진 지상의 전설 다리로, 선조15년(1582)에 남원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수리하면서 다리를 새로 놓고 오작교라고 부르게 되면서부터 광한루의 대표적인 명물로 자리매김 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