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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세력 불리던 '러시아 마피아 조직'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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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세력 불리던 '러시아 마피아 조직' 일망타진

경찰청 국수대, 올해 3월부터 수사 착수해 모두 검거...1명은 특진까지

국내에서 외국인 마약상을 규합해 세력을 키우고 있던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 경찰에 적발돼 일망타진 됐다.

21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새벽 울산 동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정차해 있던 쏘나타 승용차를 다른 승용차 4대가 둘러싸더니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자 10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쏘나타 승용차 창문을 두드리며 안에 있던 다른 우즈베키스탄인 A 씨에게 내리라며 위협했으며 A 씨가 차 밖으로 나오자 자신들이 타고 온 차량에 태워 주먹과 야구 방망이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지갑을 빼앗았다.

이들은 지갑에 있던 46만원과 400달러를 가져가고 체크카드 6장도 빼앗아 700만원 상당을 인출했으며 A 씨를 차량에 감금해 5시간가량 끌고 다니다가 아침이 돼서야 다시 편의점 앞에 내려줬다.

국내에서 외국인들끼리 폭행·감금 사건이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울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 울산지방경찰청 전경. ⓒ프레시안(박호경)

수사팀은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피의자들의 신원 파악을 하던 중 사용한 차량 중 1대가 렌터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추적에 나섰다.

위치 추적을 통해 이들 무리 중 일부가 광주시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수사팀은 곧바로 주거지 인근에서 잠복을 실시했다.

잠복 이틀째 피의자 중 2명이 주거지에서 나와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돼자 수사팀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이들을 급습해 붙잡았으며 나머지 일당은 조직원 2명이 검거된 사실을 알고 잠적하기 시작했다.

수사팀은 현금인출기(ATM)에 찍힌 사진을 토대로 유관기관에 협조를 얻어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경기도 안산, 경남 김해, 울산 등지에 흩어져 있는 조직원들을 한, 두 명씩 붙잡기 시작했고 올해 7월 피의자 10명을 모두 검거해냈다.

이들이 타고 다니던 차에는 칼과 야구방망이, 쇠사슬 등이 나왔고 대마초가 발견되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들 중 1명이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인 것을 러시아 수사 당국을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

해당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은 올해 초부터 한국에 거주하면서 홀로 활동하는 외국인 마약상을 폭행, 협박하는 방법으로 규합해 세력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경찰에 일망타진 됐다.

이들은 모두 재판에 넘겨져 2~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최근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수사팀에서 활약한 안경태(49) 경위에 대해 1계급 특진을 결정했다.

안 경위는 19년 차 수사관으로 국제범죄수사대에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근무해왔으며 올해에만 마약사범 20명을 검거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안 경위는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조직을 규합하는 행위를 사전에 포착해서 검거함으로써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함께 잠복하고 전국을 돌아다닌 수사팀을 대표해 특진하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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