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케이블 TV방송이 미군이 부상당한 이라크인을 의도적으로 사살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생생히 방영해, 이라크포로 성고문 및 학대로 곤궁에 빠진 미국을 한층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부상자를 살해하는 것은 국제법에 위반되는 명백한 전쟁범죄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케이블TV방송인 꺄날 플뤼스는 4일 밤(우리시간 5일 새벽) 미군 헬리콥터가 부상을 당해 무저항 상태에 있는 이라크인을 포함한 3명을 기관총으로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영상은 약 3분30초 분량으로, 지난해 12월1일에 미군 헬리콥터내에서 촬영된 것이나 구체적 촬영장소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테이프는 미군기지에서 일하고 있던 유럽인이 비밀리에 빼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미군은 무기 비슷한 것을 숨기고 있던 이라크인과 트럭에서 내리려는 이라크인을 우선 사살한 뒤, 이미 부상을 당한 상태였던 또다른 이라크인을 사살했다.
이 테이프에는 헬리콥터 조종사와 저격병, 그리고 지휘관 사이에 오간 육성도 생생히 녹음돼 있어, 미군측이 부상자임을 알고도 사살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저격병이 부상을 당한 채 트럭아래 누워있던 이라크인에게 총을 쏘기 전에 지휘관에게 "(저 사람은) 부상을 당했다"고 보고하자 지휘관은 "상관없다. 그 놈도, 트럭도 모두 쏴라"고 명령했고, 곧바로 저격병을 기관총을 난사해 부상자를 살해했다.
프랑스 공영라디오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1월 미국의 ABC TV를 통해 일부가 이미 방영됐었다. 하지만 당시 녹음 부분은 방영하지 않아 부상자를 살해한 사실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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