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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크'에 한국경제 밑둥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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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크'에 한국경제 밑둥채 '휘청'

원자바오 '긴축선언'에 세계최대 주가폭락, 투자등급도 하향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과열양상을 보여온 중국경제를 냉각시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중국 금융당국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규대출 중단에 들어가자 우리나라 증시를 포함한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이 본격적인 '연착륙'에 들어갈 경우 중국수출로 어렵게 버텨온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원자바오, 유럽순방 앞두고 "중국경제 긴축" 선언**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의 고도성장이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했으나 이대로 방치할 경우 세계 경제성장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면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원 총리는 로이터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통화량, 은행대출, 고정자산 투자 급증으로 인해 엄청난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같은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이고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발언은 원 총리가 지난 2003년 3월 취임후 처음으로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아일랜드, 영국 등 10일간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에 강한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올해 1.4분기에 9.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통화량, 신용대출, 고정자산 투자 등이 통제불능 상태로 팽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원 총리는 최근 중국 정부가 은행 대출을 제한하고 산업 전반 특히 시멘트,철강,알루미늄 부문의 과열양상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새로운 토지이용법을 발효시킨 점 등을 예로 들며 "이러한 모든 조치들이 향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 총리는 미국 등이 요구하고 있는 위앤화 평가절상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원 총리는 "위앤 시스템을 서둘러 바꿀 경우 국내 경제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초래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동시에 아시아 지역의 금융시장 안정, 나아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업은행들에 신규대출 중단 지시**

실제로 중국은 28일 상업은행들에 대해 신규대출 중지를 명령하는 등 과열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에 착수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은행감독위원회는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28일 상업 은행들에게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신규 대출 중지를 명령했다. 중국의 유력경제지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도 대출 제한 조치에 대해 상세히 전하며, 이번 조치가 일단 노동절 휴일인 5월1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은행의 한 고위경영진은 "이런 조치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은행들의 과잉대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무차별적 대출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시멘트, 자동차, 저부가가치 철강 제품 산업의 과열을 부채질해왔다. 또한 중국의 대량생산은 자원을 고갈시켜, 최근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값 급등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중국 은행들은 1.4분기에만 신규 대출을 20.7% 늘려,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를 43% 늘리는 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이 기간에 경제성장률은 9.7%에 달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이에 대출중단 지시에 이어 은행의 지불준비금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토지 이용 규정, 대출 요건 강화 등을 잇따라 도입하고 나섰다. 중국 국가위원회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부동산 개발 부문의 기업들에게 자기 자본 비중을 높이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세계증시 휘청, 한국증시가 가장 많이 폭락**

이같은 중국의 긴축정책 추진은 세계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세계경제성장의 엔진인 중국경제가 본격적으로 '연착륙'을 시도할 경우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원자바오 발언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2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백35.56포인트(1.29%) 떨어진 1만3천42.60로 거래를 마감했고 나스닥도 42.99포인트(2.12%) 떨어진 1천9백89.54로 밀려났으며 유럽증시도 맥을 못췄다.

특히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 하락폭이 컸으며, 아시아 증시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오전 11시 55분(한국시간) 대만 증시는 전날보다 1.57% 떨어진 6456.45를, 홍콩 항셍지수는 1.23% 내린 1만2015.67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또 싱가포르 증시의 스트레이트 타임스 지수도 1.04% 떨어진 1828.51을 기록 중인 반면, 같은 시간대에 한국증시는 2.52%나 급락했다.

이같은 우리나라 증시의 대폭락은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증시 사상최대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오후 12시59분 현재 외국인은 무려 5천7백57억원의 사상 최대규모의 순매도를 했. 여기에 코스닥 매도분까지 합치면 총 매도액은 6천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을 무려 3천9백79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이들은 중국경제가 연착륙에 들어갈 경우 중국호황 특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던 한국경제에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고, 이에 따른 원화환율 평가절하로 환차손까지 입게될 것을 우려해 투매에 가까운 매도주문을 내고 있다.

***메릴린치, 한국 투자의견 두단계 하향조정**

문제는 이같은 외국인 매도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인가이다. 그러나 외국투자기관들은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봐,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은 중국의 강력한 경기 과열 방지책이 2005년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29일 밝혔다. 반면 메릴린치는 인도네시아는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호주는 '비중축소'에서 '시장비중'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 증권의 아시아-태평양 주식 투자전략 담당자인 스펜서 화이트는 "동아시아 지역은 2005년부터 기업들의 실적 둔화를 수반하는 경제성장률의 급격한 둔화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릴린치는 특히 한국은 세계 경제 성장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5분의 2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수출의 신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경제 침체로 수출경제에만 목을 매달고 있던 한국경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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