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봉은사 직영 전환과 관련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자 야당은 안 원내내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한나라당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거센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그리고 안상수 원내대표와 고흥길 국회 문방위장의 자리를 주선했던 김영국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명진 스님의 말은 100% 맞다"고 확인했다.
안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을 "좌파 주지"로 표현하는 등, 자승 스님에게 압박을 가해 결국 명진 스님이 있는 봉은사를 직영으로 전환토록 했다는 명진 스님의 주장이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궁지에 몰렸으나 여전히 "무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김영국 씨의 기자회견 직후 해명 자료를 내고 "원내대표인 제가 감히 신성한 종교단체인 조계종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 이 점은 조계종 측에서 두 번이나 밝힌 바와 같다"며 "따라서 이 점에 관해 앞으로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평소 거침없는 입담으로 사법부와 교육계를 난도질했던 안상수 원내대표가 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소심한 대응을 보이고 있는지 국민의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다"며 "안상수 원내대표는 무엇이라고 변명할 것인가. 이제 안상수 원내대표가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김 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발언을 한 정치인은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즉시 출당조치를 한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에 출당조치를 요구하기 전에 안상수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스스로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천박한 인식과 거짓말, 위선이 명명백백 드러난 것"이라며 "더 이상 오리발 내밀지 말고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든지, 아니면 지구를 떠나는 게 맞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김영국 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집권 여당 수장으로써 내뱉어서는 안될 종교유린을 한 것이고 자신의 발언을 전면 부정한 대국민 사기극울 한 것"이라며 "무대응이라는 커튼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즉각 진실을 고백하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헌법의 정교 분리를 부정하면서 종교를 발 밑에 두려는 정권 차원의 종교 장악의 일환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당사자인 안 원내대표의 사퇴는 물론 한나라당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은 "여당의 원내대표가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고 왜곡된 편 가르기로 정치를 퇴행시키는데, 성폭행범도 좌파교육 탓으로 돌리는 어처구니없는 정신세계를 언제까지 보아야 하는지 한심할 뿐"이라며 "안상수 원내대표는 더 이상 정치발전과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좌파 혐오발언을 중단하고 정계 은퇴 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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