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23일부터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 논란 등의 여파로 충남지사 공천 신청자가 '0'명으로 나와 이 지역의 민심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계파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는 지역도 있다.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한 인사는 총 6명으로 오세훈 현 시장,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김영호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부국장 직무대행, 비공개 1인 등이다. 정병국 공천심사위원장은 23일 "서울시장의 경우 내달(4월) 20일 이후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지사의 경우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광진 현 경기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51개 지역 당협위원장 중 30여 지역에서 사실상 김 지사에 대한 '합의 추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
인천시장의 경우 현재 가장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안상수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며,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시장도 허남식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했고, 김칠두 한나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 김영삼 동의대 교수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대구시장은 친이계인 김범일 현 시장이 단독 신청했다. 울산시장은 박맹우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한 가운데, 강길부 의원, 이운우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이 각각 신청했다.
경상북도, 경상남도, 강원도지사 경선에서는 친이-친박의 구도가 드러났다. 경북도지사는 친박계인 김관용 현 경북도지사와 친이계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 계파 색깔이 뚜렸한 인사들이 신청해 '화약고'로 꼽힌다.
경남도지사의 경우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남호 포럼 2000 이사장, 천진수 전 박근혜 대표 특보 등 4명이 신청했다. 이달곤 전 장관과 이방호 사무총장은 모두 친이계지만, 청와대 의중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등 혼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게다가 본선에는 엄호성 전 의원이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깃발을 들고 있어 계파 갈등의 불씨가 살아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강원도지사의 경우 친박계 이계진 의원과 심재엽 전 의원, 친이계 허천 의원과 최영 강원랜드 대표가 신청했다. 강원 지역 신청자는 총 9명으로 광역단체장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 충청권 지역에서는 신청률이 저조했다. 광주 시장에는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대전시장은 박성효 현 시장, 충북도지사는 정우택 현 지사, 전북도지사는 유홍렬 전북도당위원장이 단독 신청했다.
충남도지사 공천신청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출마시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이미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안팎에선 무소속 이인제 의원의 영입설이 나돈다. 이 의원의 충청권 인지도가 상당히 높고,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그가 수정안에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997년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해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을 탈당한 전력 등으로 앙금이 깊어 '이인제 영입설'이 현실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전남도지사 공천을 신청한 3인 중에는 친이계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눈에 띠고 제주지사는 강상주 전 한나라당 제주도당 대선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강택상 전 제주시장 등 총 5명이 신청했다.
하향식 공천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도입된 '국민공천배심원단'은 이르면 이번 주에 구성하기로 했다.
이 외에 기초단체장에 637명이 공천을 신청했고, 광역의원에 1200명, 기초의원에 3391명이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을 뽑는데 105명이 신청해 4.2대1의 경쟁률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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