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또 '전시 행정'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4D 입체 홍보물 영상관 건립으로 서울 시정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0일 "시민에게 서울시정에 대한 친밀감과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서울의 미래 모습을 4D 입체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하는 '서울미래비전 영상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두 곳의 영상관 설치운영비로 9억원을, '서울 역사와 비전 영상물 제작비'로 8억원을 편성한 상태.
광화문 등 오 시장의 대표적인 치적물의 미래상을 보여줄 4~5분짜리 홍보 영상물을 8억 여원을 들여 4D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4D는 영화 '아바타'와 같은 3D 영상에 흔들림, 냄새, 바람 등의 효과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영화 기법이다.
오 시장의 이같은 계획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오 시장의 '전시 행정'을 비판해왔던 당내 경쟁자 원희룡 의원측 관계자는 11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반포대교 분수 등 전시 행정 사례는 일일이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이미지에 치중하는 오 시장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는 것을 제발 인식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경선에 사실상 뛰어든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코멘트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8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정을 하지는 않지 않았다는 비난들이 있다"며 오 시장을 비판했었다.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은 "지금까지 쓴 홍보비도 모자라 자기 자랑을 하는 것으로 서울 시정 색칠하기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무상급식할 예산은 없으면서 또 다시 홍보에만 집착하는 오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따갑다"고 꼬집었다.
노 대표는 "이미 시정홍보영상물 6편 제작관리 등에 52억600만원, 스토리텔링 영상 제작 등 24편에 1억2400백만 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는데도 영화 형식의 7분짜리 대표 영상물을 만들겠다며 8억원의 예산을 신규 편성한 것"이라며 "지난 3년간 10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홍보에 쏟았는데, 서울 시민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둔 마당에 오 시장의 치적을 홍보하겠다는 너무나 속보이는 행정"이라며 "눈에 보이는 행정, 속보이는 홍보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지 대변인은 "서울 시민이 바라는 것은 화장발 서울보다는 친근하고 따뜻한 쌩얼의 서울"이라고 오 시장의 '홍보 집착'을 꼬집었다.
지금은 은퇴한 탤런트 심은하 씨의 남편이자 이회창 대표의 최측근으로 유명한 지 대변인은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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