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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교체지수 높으면 OUT"…오세훈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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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교체지수 높으면 OUT"…오세훈 '나 떨고 있니'

공심위 구성, 계파 배분 문제로 '시끌'

한나라당이 오는 6.2 지방선거 관련 공천 기준을 발표하는 등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발표된 공천 기준과 관련해 눈에 띄는 부분은 "교체지수가 높게 나오는 경우 현역 단체장이라도 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세운 부분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의 경우, 현직인 오세훈 시장이 교체돼야 한다는 여론이 당 자체 조사에서 48.2%로 집계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공천 일정을 알리면서 "교체지수는 내주 초 결정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그 기준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사견임을 전제로 "통상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50%이상이 되면 교체지수가 높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즉, 현직 서울시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50%를 넘어서게 되면 경선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교체지수 기준'과 함께 '후보의 도덕성 기준'을 꼽아 큰 틀에서 공천 심사 '2대 원칙'으로 내세웠다.

조해진 대변인은 "당헌 당규가 규정한대로, 파렴치 행위라든지 여러 유형의 범죄행위를 했거나 전과가 있는 경우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입게 될 것이고 배제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이훈구 양천구청장을 비롯해 이동희 안성시장, 이기하 오산 시장 등 한나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이 비리혐의에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며 한나라당의 지방 선거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깨끗한 사람이 첫째 조건"이라는 말을 달고 다닌다. 한나라당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현역 단체장들의 부패, 비리 문제는 한나라당 지방선거의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조 대변인은 지방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 대해 "교육감 후보가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방향과 철학이 같은 경우 함께할 수 있다"며 "해당 지역 단체장 후보와 정책 연대를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르면 내주 초(8일) 공심위 구성을 완료할 것이며 4월 20일에서 25일 사이에 경선 절차를 끝내고 4월 30일까지 모든 공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천 기준은 정했는데…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은 난항

그러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단계부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친박 원내 몫으로 배분된 3명의 공심위원 중 구상찬 의원이 서울시장 공심위원으로 빠지면서 생긴 공석에 친박계 허태열 의원이 이성헌 의원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친이계 쪽에서는 "이 의원은 너무 강성이라 안된다"고 맞섰지만 허 최고위원은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친이계인 정병국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은 갈등을 두고 "어떤 원칙 하에서 만들어 놓은 틀을 일방적으로 이 사람은 안 된다, 이 사람은 바꾸자, 이런 식으로 하면 기본적인 틀이 바뀐다"며 이성헌 의원을 포함시키자는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잠정적으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위원은 친이계 당연직인 정병국 사무총장을 비롯해, 차명진, 배은희 의원, 친박계 당연직인 안홍준 제1사무부총장과 주성영 의원이다. 친박계 한 명은 현재 공석이다. 중립 몫으로는 인재영입위원장인 남경필 의원과 함께 김광림 조윤선 의원이 거론되며, 정몽준 대표의 최측근인 안효대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이 측에서도 "이성헌 의원이 포함되면 친이 쪽도 강성 인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외부인사 3인은 친박 성향인 안인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친이 성향의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 연맹 대표, 중립 성향의 진영재 연세대 정외과 교수 등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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