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한국 민간인 2명이 죽고 일본 외교관이 피살되는 등 이라크 파병을 약속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이라크무장세력의 공격이 잇따르자, 미국 정부가 잇따라 이들 국가 정부에 대해 "흔들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럼즈펠드, "이라크정책 재고해선 안된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한국 민간기업인과 일본 외교관이 잇따라 피살된 것과 관련, "이런 폭력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라크 정책을) 재고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같은 럼즈펠드의 발언은 한국-일본을 비롯한 각국이 확고한 태도로 이라크정세에 대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의 루 핀터 대변인도 30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기자 브리핑을 갖고 한국 민간인 피살과 관련해 한국정부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 뒤 "우리는 이라크 재건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감사한다"면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한국의) 안정되고 민주화된 이라크 건설 노력을 약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한국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약속 준수를 촉구했다.
***이라크 무장세력의 전략 전환, 추가테러 예고**
이처럼 미 국방부와 국무부 등이 잇따라 한국정부에 대한 이라크 추가파병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의 마크 키미트 준장은 30일 한국-일본 등에 대한 잇따른 테러와 관련, "게릴라들이 공격하기 쉬운 표적을 노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해 앞으로도 한국 등에 대한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키미트 준장은 "최근 게릴라들은 이라크 재건을 지원하는 친미국가들과 미국에 협조적인 이라크인의 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고 우려, 앞으로도 한국을 겨냥한 테러로 인해 제2, 제3의 희생자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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