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월 지방선거에 앞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두고 계파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초 3일 구성이 됐어야 했지만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내주 월요일인 8일까지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을 뿐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공심위 대상자로 오른 인사들이 시도당 공심위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인물도 포함되는 등 인사상 조율의 문제"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하며 "조율 작업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당 핵심 관계자는 "1~2명의 위원을 두고 한 쪽 계파에서 '계파 대표성을 띠지 못한다'고 하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계파간 이견 차이로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정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계파 배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계파 배분 원칙을) 유지하려고 하다보니 힘이 든다. 틀을 깨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측에서 문제제기를 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정미경 대변인은 "친박계 최고위원이 문제제기를 한 것은 아니다. 합의가 안되는 것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총 15인으로 구성된다. 구성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직 의원 11인, 원외 당협위원장 1인, 외부 인사 3인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외부 인사는 여성이 2인, 남성 1인이며 남성 외부 인사는 "정치학 교수로 선거 전문가"라고 정 사무총장이 전했다.
정두언 당 선거기획위원장은 공심위에서 제외됐고,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연직 공심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세종시 중진협의체' 순항할까?
이날 당 지도부는 세종시 해법을 마련할 중진협의체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는 친이계 이병석, 최병국 의원, 친박계 이경재, 서병수 의원이, 중립 성향 의원으로 원희룡, 권영세 의원이 각각 임명될 예정이다.
중진협의체는 오는 8일 첫 회의를 열고 최고위원회와 상의해 큰 틀에서 운영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논의를 해 봐야하겠지만 3월 말까지 활동을 마치고 의견을 모아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 보고를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반드시 좋은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중진협의체 활동에 기대를 표했지만 당장 친박계는 "의총을 통해서도 결론이 안났는데 중진협의체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느냐"며 "수정안을 철회하는 게 방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결론이 안나면 국민투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다. 친이계에서도 적지 않은 의원들이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라 중진협의체가 제 역할을 찾아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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