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오세훈 현 시장에 비해 '당심'에서 압도적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내일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이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서울시 거주 중앙위원 463명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어본 결과, 원희룡 의원이라는 응답이 40.8%, 오세훈 시장이라는 응답 29.2%로 나왔다. 원 의원이 11.6%포인트 앞선 결과다. 나경원 의원은 8.2%, 김충환 의원은 2.6%를 얻었고 '모름·무응답'은 18.6%였다.
한나라당 경선이 오 시장과 원 의원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원 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응답은 47.1%였다. 32.8%를 얻은 오 시장을 역시 14.3%포인트나 앞선 것이다. 원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지지에 대한 질문에는 70.9%(매우지지21.4%, 지지49.5%)가 지지 의사를 보였다.
한나라당 경선은 대의원 20%와 당원 30%, 일반국민 30%로 이루어진 국민참여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진다. 이번 여론조사 대상인 한나라당 중앙위원은 최소 10년이상 당원으로 활동한 한나라당의 핵심당원들로, 당심을 대변하는 여론주도층에 속한다.
오세훈 지지율은 여전히 '압도적'…과연?
그러나 이날 <MBN>과 <데일리안>이 지난달 26일~27일 양일간 GH코리아, 홀딩페이스에 공동으로 의뢰해 서울 지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 지지율은 45.2%로 나왔다. 원희룡 의원은 8.6%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원 의원실 관계자는 "'디오피니언' 여론조사는 당내 핵심층이 오세훈 시장에게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본격적인 경선에 접어들고 이것이 표면화되기 시작하면 '민심'의 오세훈 지지거품도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 우위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필패론'이 사라지지 않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개된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을 '바꾸는 것이 낮다'고 답한 응답자가 48.2%로 나와 당 지도부를 경악케 했다는 후문이다. 이 조사에서 오 시장의 재출마를 지지하는 응답은 39.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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