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이달곤 장관이 장관직 사퇴 후 경남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 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일은 4일까지다. 따라서 이 장관은 3일~4일 께 장관직을 공식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이 장관의 출마가 바람직하다는 데 중론이 모였으며 이 장관도 사퇴의 뜻을 최근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경남지사 공천을 이 장관으로 사실상 낙점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미 출마를 선언한 친이계 핵심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경선 완주' 의지를 즉각 내비쳤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저는 어떤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경선을 통해 끝까지 공정경쟁을 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도지사 후보는 반드시 경선을 하게 돼 있고, 따라서 뜻이 있는 분은 누구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의 사퇴 및 출마에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은 사실상 전략 공천을 염두해 둔 것으로써, 경선 과정에서 한바탕 내홍을 치를 가능성은 높아졌다.
따라서 지난 18대 총선 당시 친박계 인사들을 무더기 탈락시키며 '불공정 공천' 파동의 주역으로 지목당했던 이 전 사무총장이 경선 과정에서 어떤 대응을 할 지 주목된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이 장관 출마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활동도 주목된다. 이미 이 전 사무총장 낙선 운동을 선언했던 '박사모'가,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인사인 이 장관에 대해 낙선운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장관 출마가 알려지면서 다른 장관들의 거취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충남지사로 거론되던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 서울시장으로 거론되던 문화관광부 유인촌 장관 등은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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