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대가로 북한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문서에 서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시, "모종의 서류에 서명할 용의 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치고 호주로 향하던 미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내에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김정일은 안보보장을 원한다고 말해왔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지금 말한 것은 그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대가로 모종의 서류에 서명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것은 조약은 아니지만 우리는 당신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종이"라면서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이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다자틀 안에서 북한 체제의 안전을 문서로 보장할 것임을 시사한 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난하고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을 거듭 주장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시는 북한의 반응과 관련, "북한의 반응은 아직 정확히 보지 못했지만 이것은 어느 정도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다"라고 말해 즉각적 대응을 피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방문후 가진 메가와티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반응과 관련, "북한은 자신에게 무장해제할 것을 설득하는 5개국에 맞서려고 하는 이같은 일련의 성명들을 앞으로도 발표할 것"이라고 북한의 반응을 평가절하하면서 "(그들의 성명에 대한) 나의 유일한 반응은 우리는 북한에 계속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점이며 좋은 소식은 미국외에도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다른 나라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부시, "미국과 중국의 상호목표는 김정일의 무장해제"**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문서화' 방침 확정 과정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가장 커다란 작용을 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시는 "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오랫동안 북한에 관해 대화했다. 김정일을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주려는 우리의 공동요망사항을 논의했다. 그것은 매우 긍정적인 논의였다"고 밝혔다. 부시는 이어 "고이즈미 일본 총리나 노무현 대통령과도 이것을 협의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은 갖지 않았지만 지나가면서 그에게 북한에 대해 얘기했다"고 덧붙여 북한외 5개국과 사전조율한 내용임을 강조했다.
부시는 이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회담과 관련, "김정일은 미국과 양자대화를 했지만 지금은 정책이 바뀌어 그는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도 다뤄야 한다"며 "후진타오는 나와의 논의에서 우리의 상호목표가 김정일의 무장해제라고 말했고 그는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해, 중국이 앞으로 북한에 대해 미국과 같은 수준의 압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부시는 '중국이 북한에 행사할 수 있는 압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은 (북한) 주변에 있는 대국이며 다른 3개국과 같이 북한에 대해 미국과 같은 메시지를 보낼 용의가 있다는 사실은 김정일에게 핵무기 야망을 버리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력히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매우 분명히 말했지만 조약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내가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지만 이것을 종이에 써주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말해 중국측 요구로 북한의 안전보장을 문서화하기로 합의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보장이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겠다는 말을 실행하는 것이 조건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는 안보보장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해선 "그것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문구를 정하지 않았지만 요점은 북한이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들의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대가로 지금 5개국이 그의 안보에 대해 무엇인가 말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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