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도 사측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8년 연속 파업에 돌입할 상황에 놓였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30일 전체 조합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4만2204명(투표율 83.92%)이 투표해 3만5477명(재적 대비 70.54%, 투표자 대비 84.06%)이 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30일부터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난항을 겪자 19일 16차 교섭에서 교서 결렬을 선언하고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임금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당기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과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인원 충원,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과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근절, 최저임금 미달 부품사에 납품 중단 요구 등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별요구로 넣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만큼 노조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며 일괄 제시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되고 말았다.
노조는 "사측 최고경영진에게 지난 30년간의 구태의연한 교섭방식에서 벗어나 추석 전에 화끈하게 일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사측이 노조의 핵심요구에 전향적인 검토와 제시가 있다면 교섭을 재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노동위원회가 오는 8월 1일 예정된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노조가 올해에도 파업을 하게 되면 8년 연속이다.
지난해 교섭에서는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인해 1만1487대(2502억원 상당, 사측 추산)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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