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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영국대사까지 나서 "파병하라"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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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영국대사까지 나서 "파병하라" 압력

한국을 업수이 여기는 '내정간섭적 월권행위'

찰스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는 8일 이임 인사차 고건국무총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희망하며, 영국도 추가파병을 지지한다"며 노골적으로 파병 압력을 가해 '내정 간섭' 논란을 빚고 있다.

***험프리, "미국으로부터 들었겠지만 영국도 한국의 파병 희망"**

험프리 대사는 "우리가 이라크 상황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들어서면 중동평화와 국제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므로 우리 모두 이라크 상황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 추가적인 파병을 희망하는 바이다"라고 공개리에 파병 요청을 했다.

그는 "미국측으로부터 이미 이러한 말슴을 들으셨겠지만 영국도 추가적인 파병을 지지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재차 파병요청을 한 뒤 "쉬운 결정은 아니겠지만 (한국의) 추가파병은 영국과 미국 등 많은 동맹국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험프리 대사는 또 "(이라크 문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느냐"는 고 총리의 질문에 "모든 국가가 성공적인 해결을 바라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토록 하는 것이며, 이 방향으로 북한이 진지한 노력을 보이기 전에는 지원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영국은 측면에서 6자회담을 지지하고 실질적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험프리 대사의 노골적 파병 압력은 주한대사의 신분을 벗어나는 외교결례라는 게 외교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파병 문제를 놓고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마당에 일개 주한대사가 파병 압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한국을 업수이 여기는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영국 툭하면 한국 운운**

한국을 다분히 업수이 여기는 영국의 월권적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의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서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못한다면 핵무기 능력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과 이란 등에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된다”며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라크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블레어 총리는 “만일 이라크에서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북한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에 나오려 하겠으며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적절한 협의를 하겠는가”며 반문해, 대량살상무기 정보조작건으로 퇴임위기에 몰린 블레어가 엉뚱하게 북한을 명분으로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려 했다.

영국의 블레어 정부는 한국에 대해 내정간섭적 발언을 하기에 앞서 '부시의 푸들'로 불리는 자신들의 초라한 처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는 게 국내의 지뱆거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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