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청소노동자 식대는 '1000원'...정규직 전환 촉구

노기섭 부산시의원 정부 지침에도 교통공사 전환율 4.5% 지적, 처우 개선 한목소리

부산교통공사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매월 식대로 1000원에 받는 등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노기섭 의원(북구2.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오후 재정관 업무보고에서 1000여 명에 이르는 부산도시철도 청소용역 노동자들을 부산교통공사가 직접 고용할 수 있도록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 노기섭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지난 2017년 7월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침을 발표했으나 15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는 부산교통공사의 전환율은 4.5%에 불과해 전국 공공기관 중 최하위 수준이다.

노기섭 의원은 부산교통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율이 4.5%에 불과한 점, 비용 측면에서 직접 고용이 유리한 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 부산교통공사의 직접 고용 당위성을 설명했다.

부산교통공사가 청소용역 업무를 30년간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해 오면서 부산도시철도 청소용역노동자들은 매월 식대비로 1000원을 받는 등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고 있었다.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식대 1만원 인상을 요구하면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부산지하철노조와 동시 파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노기섭 의원은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난 2년간 미뤄둔 정규직 전환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것만이 해법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산교통공사가 매년 용역비로 약 600억원을 지출하는데 직영으로 전환시 연간 55억원의 부가세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비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연간 33억원의 용역업체 이윤은 재정 절감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기섭 의원은 "부산교통공사의 '대규모 인력관리 측면에서 자회사가 효율적'이라는 주장은 객관적 분석이 아닌 청소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에 따른 주먹구구식 입장일 뿐이다"며 "도시철도를 깨끗하게 유지해서 시민들의 건강과 도시의 미관을 유지시켜 주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소중한 일을 하시는 청소노동자들을 공기업 정직원으로 대우해 주는 것이 진정한 '노동존중 부산'을 만드는 것이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