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광고 불황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적자로 반전되는 등 대다수 신문사가 IMF사태때 못지않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5백억, 중앙일보 2백억 적자 예상돼**
24일자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지난해 3천7백50억원 매출에 1백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동아일보의 경우 상반기 적자규모만 2백8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의 한 관계자는 “광고수주 급감과 금융비용으로 인해 상반기 적자가 예상보다 커졌다”며 “올해 적자규모도 5백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올해초까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지자 올해 예상 손익구조를 적자로 전환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적자폭이 1백억원이 좀 못되는 것으로 안다”며 “광고사정이 어렵기 때문으로 연말 예상 손익구조도 적자기조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의 올해 예상 적자규모는 2백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올 상황 IMF때보다 어려울 수도..."**
조선일보는 올해 흑자 예상액을 올초 1백억원 이상인 세자리수로 잡았다가 이달 초 두자리수로 줄였다. 조선일보측은 “경기침체가 여전히 계속됨에 따라 광고시장도 회복되지 않고 있어 이런 추세로 연말까지 갈 경우 예상되는 흑자규모는 50억∼6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10월 이후의 광고상황을 봐야 하나 쉽게 회복될 것 같진 않다는 게 대체적인 회사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이상철 경영기획실장은 “올해 상황이 IMF 때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데 실-국이 모두 공감대를 갖고 일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신문사는 대출 기피대상 1호"**
이같은 미디어 오늘 보도는 조중동 세 신문에 국한되고 있으나, 나머지 7개 중앙일간지도 예외없이 극심한 광고 불황에 따른 대형적자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마이너 신문들은 경영위기에 직면한 메이저신문들이 필사적으로 광고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신문사별 적자규모가 수백억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처럼 경영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금융권에서의 차입도 힘들어 한층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신문사들은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대상 1호"라며 "이미 신문사들에게 대출해준 뒤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돈이 2조원에 달하는데 누가 더 대출을 해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신문사들은 하반기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던 당초예상이 어긋난 데 이어 최근 잇따른 환율쇼크-오일쇼크로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긴축외에는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해 금명간 언론계에 대대적 감원 및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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