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내 학교 기숙사 생활규정이 학생인권 침해 및 폭력 예방을 위한 방향으로 대폭 정비되고, 기숙사 내 학생 자치활동이 크게 강화된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기숙사 내 폭력문화를 근절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기숙사(합숙소) 생활교육 내실화’계획을 수립해 최근 일선학교에 시달했다.
계획에 따르면, 각 급 학교들은 학생 및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기숙사 생활규정을 정비토록 했다. 이를 통해 학교생활규정과 일관된 교육적 기준을 마련해 학생인권 침해 및 폭력을 사전에 예방토록 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기숙사 생활 학생들의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공간 재구조화를 통한 문화활동 활성화를 위해 자치회를 구성해 자치활동을 활성화를 유도키로 했다. 특히, 기숙사 및 합숙소 운영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학기별 1회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학교폭력 사안에 신속 대응하는 한편, 심야시간대 및 휴일 미귀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활교육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또, 사감실과 연결된 비상벨을 설치해 긴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9일 보성다비치콘도 제석홀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일반고 89개교 교감 및 기숙사 사감 178명을 대상으로 연찬회를 갖고 기숙사 생활교육 내실화를 위한 역량강화를 모색했다.
이날 연찬회는 ‘기숙사 생활교육 내실화 계획’의 일환으로 학교 현장에 그 취지를 전달하고 학교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학생생활안전과를 비롯한 교육과정과, 미래인재과 등 유관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 중심의 연찬회를 진행했다. 9~10명 씩 19개 그룹으로 나뉘어 열린 토론은 학교마다 여건에 맞는 대책을 찾고, 적용 의지를 공유하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연찬회에 참석한 교감 및 사감교사들은 “기존 전달 위주의 연찬회와 달리 그룹별 토론 과정에서 우리 학교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개선의지를 갖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교육청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1일~17일 기숙사에 잠재돼 있는 학생들의 불편한 관계와 학교폭력 피‧가해 사실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향후 폭력 및 안전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기숙사‧합숙소 운영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조사에는 도내 학생 1만 5,238이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4.5%는 기숙사가 ‘안전하지 않다고’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는 기숙사 내에 ‘폭력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응답했다. 도교육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숙사 생활교육 내실화 계획’을 수립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12일 중학교와 특성화고 기숙사 운영학교 관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찬회를 한 차례 더 실시할 예정이다.
김성애 학생생활안전과장은 “학부모 입장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숙사가 되기 위해서는‘학생안전’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 학교 관계자와 사감교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기숙사가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기숙사 생활교육을 합리적으로 변화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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