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재 한국당의 대정부 비판 구호인 '좌파 독재'라는 표현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독재는 우파 쪽에서 했지 않느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 전 대표는 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진행한 특별 유튜브 방송 영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이 "헌법을 파괴하는 쿠데타도 다 우파 쪽이 했고, 진보 쪽은 한 번도 헌법질서를 문란케 하거나 자유를 탄압한 적이 없다"면서 "(한국당이) '좌파 독재'라고 하는데, 야당과 대화가 적은 것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대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독재라고 하면…(안 된다)"고 질문한 데 대한 답이었다.
홍 전 대표는 이 질문에 대해 "그 (좌파 독재)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이야기했다. '지금은 좌파 '광풍' 시대다'(라고 했다)"라며 "사실 독재정권은 우파 쪽에서 했지 않느냐, 옛날에"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 얘기를 노골적으로 했다. '좌파 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 좌파 광풍 시대다. 이것을 멈추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서) 그 투쟁을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고 했다.
각각 보수-진보진영의 대표 '유튜버'로 꼽히는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이날 밤 공동으로 제작한 방송 영상을 각자의 유튜브 채널과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약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특별 방송에서 △보수-진보의 개념 △북핵 문제 △선거제도 개편 등 주제를 놓고 전방위적 토론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한편 유 이사장이 "지금 야권의 리더십이 걱정된다"며 "황교안 대표 체제가 정립됐는데, 이 분의 리더십 스타일이 몇십 년 전 스타일 아닌가 걱정된다"고 황교안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유도한 데 대해서는 "그건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할 수도 없다. 좌파·민주당과 붙을 때는 몸 사리지 않지만 우리끼리의 얘기는 안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유 이사장은 정부의 적폐 청산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 두 분이 감옥에 가 있거나 재판 받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고는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국민주권의 표현이고 상징이다. 공인이고 권력자이니 엄정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도 옳은 얘기지만, 그래도 너무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 전 대표도 "나는 (비판) 댓글을 안 본 지 오래됐다. (그런데) 내 것은 안 보지만 가끔 가다 문재인 대통령 기사 댓글은 본다"면서 "보면 '한 나라의 대통령한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 내가 봐도 이건 아니다' (싶다)"라고 보수 네티즌들의 문 대통령 비난 댓글 표현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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