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삼성전자의 장기 해외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한단계 상향 조정해 그 배경에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A3는 우리나라의 현행 국가신용등급으로,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북핵위기에 따른 국가신인도 불안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당분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의미하는 조처로도 해석가능하기 때문이다.
4일 무디스사는 이날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캐시플로우 창출능력과 견실한 재무구조를 높게 평가, 장기외화채권 등급을 종전의 Baa1(긍정적)에서 A3(부정적)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취득한 신용등급 A3(부정적)은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배경으로 메모리, LCD, 핸드셋 분야에서 최고의 사업경쟁력, 지속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 창출에 의한 견실한 재무구조 유지 전망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또 최근 삼성카드 증자문제로 불거진 삼성전자의 금융계열사의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모기업의 충분한 현금, 캐시플로우 창출능력 등 현재 여건으로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삼성전자 신용등급 상향소식을 접하고 반기는 쪽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오는 14일 무디스의 토마스 번 국장의 방한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던 정부도 더없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은 아무리 우량기업이라 할지라도 국가신용등급을 앞지를 수 없다는 점에서 볼 때 무디스 평가단의 방한을 앞두고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현행 국가신용등급 수준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점은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며 "이는 무디스가 현행 국가신용등급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우회적 메시지 전달이 아니겠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지난 2일 국회에서의 이라크 파병안 처리후 해외시장에서 우리 국채의 가산금리가 급속히 내려가고 있는 점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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