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 남부 나자프 전투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는 사이에 나자프로부터 북쪽 1백60km 떨어져있는 수도 바그다드에 포진해 있던 이라크 최정예부대가 1천대의 탱크를 앞세우고 남진해 미군을 사막 한가운데 포위하는 작전을 개시, 이라크전 개전이래 미군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
***바드다드 최정예 부대 탱크 1천대 몰고 남진, 미군 사막에 포위될 위기**
미국 CNN 방송은 26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를 지키던 이라크공화국수비대의 탱크 1천대가 이날 바그다를 떠나 바그다드 남방 1백60km에 위치한 나자프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나자프에는 북진중이던 미육군 제3보병사단이 나자프를 수비하고 있는 이라크군의 거센 저항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모래폭풍에 직면해 제대로 북진을 하지 못하고 치열히 교전중이다.
CNN에 따르면, 약 1천대의 이라크 탱크는 시속 30~60km의 빠른 속도로 남진을 계속해 현재 나자프 근처에 발목 잡혀 있는 미육군 제3보병사단과 곧 마주칠 전망이다.
현재 나자프 일대에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거센 모래폭풍이 불고 있어, 미군은 진격중인 이라크 탱크들을 막기 위한 아파치 헬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져 미군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라크군, 전역에서 대반격**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나자프 근교에서는 25일 미육군 제3보병사단의 주력부대인 제7기갑연대와 이라크 부대간에 개전후 최대규모의 지상전이 벌어져 양측이 큰 피해를 입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전투에서만 이라크군 1백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군측 피해도 대단히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6일 미육군 제3보병사단에 종군하고 있는 영국 로이터 통신의 기자에 따르면, 이 보병사단의 일부가 26일 나자프의 유프라테스강에 있는 다리를 둘러싸고 이라크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결과 상당한 숫자의 탱크와 장갑차를 잃었다고 보병사단의 장교가 말했다.
전투가 있었던 곳은 나자프의 남동쪽 약 20km에 있는 아브슈하이르 근처로, 장교의 증언에 따르면 이라크군이 기관총과 소총으로 미군 전차를 공격해 "미군은 전차와 장갑차를 버리고 패주했으며 그 후 그들의 운명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이 장교는 또 이들 지상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공수부대가 투입됐을 정도로 26일 전투에서 미군측이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또 바그다드 남방 3백80km에 위치한 나시리야에서도 이라크 군대와 치열히 접전중이며, 남부 해안도시 바스라에서도 시외까지 나온 이라크 전차부대와 교전하는 등 이라크군이 전역에서 치열한 대규모 반격을 전개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황한 미국 3만명 추가투입키로**
이처럼 지상전에서 미군이 고전하자, 미국은 미국 본토로부터 육군 제4보병사단 3만명을 새로 이라크에 긴급투입키로 했다.
미국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 기지에 있는 육군 제4보병사단이 금명간 이라크전선을 향해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미군이 이라크에 도착하기까지에는 1주일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그 사이에 현재 이라크에서 전투중인 미군은 고립된 상태에서 크게 고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중앙참모본부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개전이후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6백발과 정밀유도탄 4천3백발 이상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WP)는 그러나 이같은 융단폭격에도 불구하고 "후세인 정권의 저항자세가 약화된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잘못된 전략을 비판했다.
WP는 그 근거로 이라크군의 대규모 투항이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군의 지휘명령체계가 여전히 기능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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