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조동호 국무위원 후보자가 자진사퇴 및 임명 철회된 이후, 남은 5명의 장관 후보자들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박영선·김연철 후보자를 제외한 3명에 대해서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청와대 등 여권에서는 박·김 후보자를 포함한 5명 전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할 조짐이 보여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는 (7명 모두) 부적격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는 또 다른 얘기고, 그래서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채택을 해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입장과 관련해 "여전히 부적격이지만, 보고서를 채택해 드린다는 것은 한 마디로 '그래도 세 분 장관은 조속히 임명하시라' 이런 뜻에서, 국정 운영을 조금 도와드리는 입장에서 세 분 장관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채택해 드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적격 의견을 다는 방식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에는 협조하겠다는 의미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처음부터 요구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는 주장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두 분의 경우에는 저희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거기에 덧붙여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책임론도 불가피하다"고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이미 7명 중 2명이 사퇴한 만큼, 남은 5명에 대해서는 임명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후보자에 대해 한국당이 주장하는 자진사퇴·지명철회는 좀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박 후보자에 대해 최근 야당이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과의 일정과 정치자금의 잘못된 지출 등 부분을 이유로 '낙마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보복과 물타기"라며 "김 후보자의 경우는 자신이 과거 했던 말들에 대해 청문회 과정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가 사퇴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다른 추가 조치에 대해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 부대변인은 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서는 "국회 결정을 저희는 겸허하게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고서) 채택 불발시 어떻게 하겠다고 미리 정해놓은 방침은 없고, 상황이 벌어지면 거기에 대해 다각도 측면에서 검토해 입장이나 방침 등을 정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