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납득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사실이 알려진 이래 부시대통령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시, "김정일에게 납득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부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로버트슨 사무총장과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농축우라늄 개발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뒤,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평화를 위해 (핵무기의) 무장 해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김정일에게 납득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답했다.
부시는 또 "우호국(한국, 일본)과 그밖의 나라들(중국, 러시아)와 함께 중대한 무기의 확산에 공동대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25일 텍사스에서 열리는 장쩌민 중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및 26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에서의 한국, 일본, 러시아 수뇌와의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아미티지, "제네바 합의 폐기는 아직 결론나지 않은 상태"**
아미티지 미국무부 부장관도 21일 94년 북-미간에 체결한 제네바 기본협약을 파기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최종적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의지를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일본 외무부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인정한 것과 관련, "(94년의) 합의에 대해 미국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지금 최종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일본 차관이 북한정책에 대해 이라크와 다른 문제해결을 촉구하자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국간 노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며 "이라크에 대한 대응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성급하게 결론을 도출할 생각은 없다"며 재차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지를 밝혔다.
아미티지는 이어 한미일간의 연대외에 중국, 러시아를 통해서도 북한 핵개발 폐기를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히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미티지 부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북핵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온 미국 수뇌부 사이에 일단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식에 합의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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