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29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남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오늘 제 젊은 시절을 온전히 바쳤던 정치를 떠난다"며 "땀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30대 초반부터 정치만 해왔던 저에겐 쉽지 않은 길"이라면서도 "새로운 도전, 두 번째 인생을 축하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 전 지사는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 하며 살겠다"고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남 전 지사는 어떤 분야에서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의 한 측근은 "의료복지 서비스"라며 "병원 건강검진 예약 등 서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분야로 들었다"고 전했다.
남 전 지사는 고(故) 남평우 의원의 장남으로, 부친 작고 직후 치러진 1998년 경기 수원팔달(현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팔달구는 바로 남평우 의원의 지역구였다.
현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남·원·정 트리오'라고 불리며 당내 소장파 리더 역할을 했고, 탄핵 사태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작년 초 한국당에 복당해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했으니 이재명 지사에게 패해 낙선했다.
비록 정계은퇴 뜻을 밝히긴 했으나, 5선 의원에 경기도지사를 지낸 중진 정치인치고는 젊은 나이(1965년생)인 데다 사실상 평생 정치를 업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은퇴 선언은 일시적인 것이리라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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