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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분노'가 말하는 한국금융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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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분노'가 말하는 한국금융 24시

"젊은 지점장, 너희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대노(大怒)했다.

98년 행장 취임이래 직원들에게 가장 혹독한 질책을 했다는 게 김행장 측근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당초 비서진에서 작성한 원고를 거의 무시하고 즉석 연설 형식으로 호통을 쳤다 했다. 단단히 '작심'하고 말문을 연듯 싶다. 국민은행의 한 간부는 "하루내내 반성문을 쓰는 분위기였다"고 숙연한 은행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무엇이 김행장을 이렇게 전례없이 분노케 했나.

***은행 전체에 만연한 '실적조작 범죄'**

김정태 행장은 매달 첫날 본점 직원들을 모아놓고 강연을 한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도 월례조회가 열렸다. 깅행장은 약 40여분간 진행된 이날 조회에서 앞의 절반 정도는 현재 국민은행이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전산통합 등과 관련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데 할애했다.

문제는 후반부였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로 시작된 후반부 연설은 서리가 내릴 정도로 삼엄했다. 김행장은 요즘 목격되는 임직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거침없이 질타했다.

김 행장은 "합병 국민은행이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지난해말 현재 세계 68위에 올랐고, 이익률이 높아 자기자본 증가속도가 우리보다 빠른 곳이 없다"고 칭찬한 뒤, "그러나 우리 임직원의 의식구조는 세계수준은 고사하고 아프리카나 후진국보다 밑에 있다"고 질타했다.

김행장은 임직원 의식구조의 후진성을 입증해주는 대표적 예로 '실적조작 행위'를 꼽았다.

김행장은 "우리 임직원 중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관행에 젖어 죄를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풍토가 있다"며, 가장 대표적 예로 올해 국민은행의 최대 빅히트 상품인 캥거루 통장의 예를 들었다. 통장에 가입만 하면 자녀들에게 10가지 보험을 자동적으로 가입시켜주는 이 상품은 올 상반기에 수십만명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김행장 또한 이 상품의 홍보를 위해 직접 캥거루 옷을 입고 홍보에 나서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김행장이 가만히 숫자를 들여다보니 '실적조작'의 냄새가 나더라는 것이다.
김행장은 "캥거루 통장의 경우 캠페인 기간이 지나고 우리가 계속해서 일을 해왔으면 그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야 할 것이나, 왜 그런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 줄어 버리냐 하는 거냐"고 질책하며, 과거의 실적조작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작금의 세태를 개탄했다.

김행장은 이같은 실적조작 행위가 캥거루 통장의 경우뿐 아니라, 6월말 결산때에도 크고작은 거의 모든 점포에서 목격되고 있다며 은행내에 만연해 있는 모럴 해저드를 질타했다.

***"젊은 지점장, 너희들이 이럴 수가 있냐"**

김행장이 특히 격노한 대목은 과거관행 혁파 차원에서 대거 발탁한 젊은 지점장과 여성 지점장들도 이같은 범죄행위에 아무런 도덕적 거리낌없이 합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금년초 우리가, 앞으로 새롭고 젊은 사람들이 더 활발하게 지점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또 더 나아가서는 여성 지점장들도 잘해야 한다는 점에서 젊은 책임자와 많은 여성 점포장을 발굴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포도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젊은 지점장과 여성 점포장도 이런 데 포함되느냐 이겁니다. 과거에 윗 사람들이 그래 왔으니까 나도 당연히 배운 것이라는 건가요?"

한마디로 말해, 믿었던 '젊은 세대'들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젊은 피 수혈론자'인 김행장은 98년 주택은행장 취임이래 일관되게 지점장의 연령을 낮추고 능력있는 여성들을 대거 발탁해왔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고객통장에서 돈만 빼내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구태의연한 사고에 젖어 은행을 질곡시키고 있다는 질타했다.

김행장은 나이든 세대들에게도 재차 '모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번 오래 하신 점포장이나 높으신 지점장님들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한 행동이 내 후배 지점장들과 내 밑의 차장이나 과장 대리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지 말입니다. 평가에서 1점을 더 받으면 어떻고, 2점을 더 받으면 어떻습니까. 그렇게 해서 목표를 달성했다면 말이 됩니까?"

***"모든 것은 어항속 금붕어를 들여다보듯 드러나기 마련"**

김행장은 이같은 모럴해저드를 질타한 뒤 하나의 신조어를 만들어 그 원인을 분석했다.

"제가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어제 곰곰히 생각하다가 발굴한 문자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항 속의 붕어"라는 말입니다. 요즘 세상은 모두가 들여다보고 있고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지점장이 그러면 차장 대리 행원까지 '아 저러는 것이 당연한 것이구나'. 그러다 보니 대리나 여성 책임자까지 점포장을 시켜도 당연히 그렇게 하는 걸로 알고 있다는 겁니다."

김행장은 이어 "은행에는 청렴계약제, 내부고발자제도 등 도덕.윤리경영을 위한 많은 제도들이 있으나 아직도 구석기시대에나 가질 만한 사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의 행동은 어항속 붕어처럼 모든 일이 바로 들통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윗사람이나 주변에서 하는 것을 지켜보고 도덕적 거부감없이 이를 따라하고 있다는 질책이었다.

김행장은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같은 모순을 타개할 해법으로 역시 "어항속 붕어"론을 개진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오늘이후 전혀 발생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다 함께 시대에 맞는 도덕이나 윤리를 중시하며 지점경영, 은행경영 전체도 투명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여러분들이 어항 속의 금붕어를 들여다 보듯이 모든 일이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과거처럼 '한번 지나가면 끝이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공개석상에서 우리의 아픈 상처를 만지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김행장의 질책을 접한 한 임원은 "모골이 다 송연했다"며 "외형적 성장에 안주해 근거없는 1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임직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 시의적절한 질책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다른 은행의 한 임원도 "어디 국민은행에만 해당되는 얘기겠냐"며 "우리나라 금융의 현주소를 보여준 의미있는 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정태 행장의 월례조회중 임직원 모럴해저도 관련 강연 전문이다.

***김정태 행장 월례조회 전문**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즘 세계의 흐름이, 그리고 우리에게도 윤리나 도덕이다 하는 얘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서 우리가 윤리경영이다 도덕 경영이다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국의 자본주의 발달의 근저에는 기본적으로 청교도정신이 들어있습니다. 그런 정신적인 바탕 위에서 미국의 자본주의가 발달함으로써 오늘처럼 발전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국도 지금 회계의 투명성 같은 여러가지 문제로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우리도 아직 우리 은행의 위상을 임직원들이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7월호 뱅커지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로, 지난 연말기준으로 우리 은행은 세계 68위에 올라 있습니다.

자기자본의 증가속도가 우리처럼 빠른 은행이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은행의 이익률이 대단히 높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금년말에는 68위에서 훨씬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리라고 예상됩니다. 우리가 하루빨리 세계의 수준급 은행인 20위, 30위, 나아가서는 1등을 했으면 좋겠지만 우리의 목표를 계속 상향조정해갈 겁니다.

그런데 그러한 목표는 숫자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또 여러분들이 하루하루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은행의 랭킹이 올라가는 것과 더불어서 같이 바뀌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의 창피한 점이라 괴롭습니다만, 우리 스스로 창피한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 임직원 중 많은 사람들이 죄를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그건 당연하다. 과거에 이렇게 해온 거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가 무슨 캠페인을 벌였다 하면 과거에 그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예금 증가 캠페인을 하면 온 동네 사람들 이름으로 보통예금 통장 만들어 놓고 다음날이면 없어집니다. 캠페인 기간이 지나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은행은 통장 값만 들어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지금도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대로 상반기에 있었던 캥거루 통장 같은 사례는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캠페인 기간이 지나고 우리가 계속해서 일을 해왔으면 그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야 할 것이나, 왜 그런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 줄어 버리냐 하는 겁니다. 우리는 통상 이런 일들을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부정직한 것을 아무 죄의식 없이 해온다는 것이죠.

지난 6월말로 각 지점은 부문별 평가를 받습니다. 거기서 점수를 더 따겠다고 6월말일 기표했다가 7월1일 갚습니다. 이것도 과거에 해 오던 일입니다. 목표가 40억인데 지금까지 37억을 했다치면 3억만 하면 목표 1백% 달성이라고 생가하는 것이 우리 은행 대부분의 점포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것이 금액이 큰 곳부터 작은 곳까지 어느 한두 곳이 아닙니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금년초 우리가, 앞으로 새롭고 젊은 사람들이 더 활발하게 지점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또 더 나아가서는 여성 지점장들도 잘해야 한다는 점에서 젊은 책임자와 많은 여성 점포장을 발굴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포도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젊은 지점장과 여성 점포장도 이런 데 포함되느냐 이겁니다. 과거에 윗 사람들이 그래 왔으니까 나도 당연히 배운 것이라는 건가요?

한번 오래 하신 점포장이나 높으신 지점장님들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한 행동이 내 후배 지점장들과 내 밑의 차장이나 과장 대리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지 말입니다. 평가에서 1점을 더 받으면 어떻고, 2점을 더 받으면 어떻습니까. 그렇게 해서 목표를 달성했다면 말이 됩니까?

제가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어제 곰곰히 생각하다가 발굴한 문자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항 속의 붕어"라는 말입니다. 요즘 세상은 모두가 들여다보고 있고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지점장이 그러면 차장 대리 행원까지 '아 저러는 것이 당연한 것이구나'. 그러다 보니 대리나 여성 책임자까지 점포장을 시켜도 당연히 그렇게 하는 걸로 알고 있다는 겁니다.

은행이 '윤리경영'이나 '도덕경영'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제도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은행은 작년 통합 직후 윤리강령을 다시 제정해서 임직원 모두 '윤리강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선물이나 접대 등 모든 관계를 규정했던 임직원 법규준수 행동기준을 만들었습니다. 누구도 10만원 이상의 접대를 받지 말라, 선물을 받지 말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지점장이든 누구든 골프접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됩니다. 10만원이하의 골프는 없으니까요. 만약에 선물 등을 받을 경우에는 전부 은행에 반납하라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복무규정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내용을 규정하고 있습니까? 올들어 은행하고 거래하고 납품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청렴계약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하고 거래하거나 납품하면서 직원들에게 술을 산다거나 뇌물을 준다거나 이런 일이 발생하면 모든 거래를 끊겠다는 청렴계약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하고 거래하는 상대방한테도 그것을 강요하고 있고 계약할 때도 그 문구를 넣어서 계약하고 있습니다.

또 법규준수 자기점검 제도를 만들었고 더 나아가서는 임직원이나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를 경우 '내부 고발자 보호제도'를 만들어서 내부 고발자를 절대로 보호하고 피해를 안주는 등 여러가지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과거의 관행이니까 이런 정도는 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데에서 비롯되고 있는 겁니다. 죄를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 모순을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통합 국민은행이 한국내 은행의 수준을 벗어나 세계수준의 은행이 되겠다고 목표를 정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임직원의 의식구조가 세계수준은 고사하고 아프리카나 후진국보다 밑에 있다면 어떻게 세계수준의 은행을 될 수 있겠습니까.

많은 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뭐 하겠느냐 하는 겁니다. 우리의 전체 의식이 과거의 우리나라 금융관행에 젖어 '손님 돈을 통장에서 빼내는 것만 죄다' 이런 생각하고는, 항상 이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생각하는 자체가 은행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평가관련 부서에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상반기 업적평가를 다 잘했다고 듣고 있습니다. 지점도 많이 고생들을 하셔서 좋은 실적을 냈다고 듣고 있고 또 각 지점장들이나 지점의 건의사항을 듣고 있습니다. 은행전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S급이나 A급의 배정을 20%이내로 줄이도록 되어있다. '이번에 은행의 전체목표가 달성되지 못한 것은 지점도 잘못은 있겠지만 큰 잘못은 아니다. 은행 전체 충당금 설정이나 그밖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건의를 해서 그런 점에서 평가를 좀 달리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제가 지점의 애로사항을 수없이 여러 채널을 통해서 듣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번씩 열리는 아이디어 뱅크 보드라든지, 감찰반, 검사부, 준법감시인실, 각 사업본부의 지점관련부서, 지난번 신문에 났던 캔미팅 결과, 성과관리팀에서 마련한 지점과의 대화 등 많은 자료들을 읽으면서 지점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고 지점 사람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수없이 듣고, 알고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직접 현장에서 듣고 있습니다.

지난번 전산실이 하도 고생을 해서 책임자 이상 직원들과 저녁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도 전산실 책임자 한 분이 대학원에 다니는데 왜 2백명의 50%만 지원해 주느냐고 질문하는데 저도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돌아와서 관계부서장이나 임원에게 지원을 확대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우리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우리 직원들에게 혜택이 되는 부분이라면 은행은 많은 부분을 검토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시대적으로 임원실부터 지역본부장, 지점장,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윤리경영이나 도덕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은행은 수많은 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지점에서는 이러한 상황말고도 수 많은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석기시대에 사는 생각을 가진 분 들이 있지 않나 할 정도입니다.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런 얘기를 창피해서 이런 조회에서 마이크에 대고 전국에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각자가 세계수준의 은행원에 위치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분들이 은행의 위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구 주택은행 은행장 시절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자동화기기 이용률을 높이라고 캠페인을 걸었더니 지점 직원들이 자동화기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용률이 몇% 올랐다고 하는 겁니다. 손님들한테 이용률을 높이라고 그랬지 직원들이 이용하면 비용만 나가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때도 엄청난 중벌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1채널, 2채널 구분할 것 없이 과거에도 그랬지만 또 지금도 다 그렇다는 겁니다. 벌을 줘도 그렇고 안 줘도 그렇습니다.

이제 여러분들 마음에 진심으로 이것을 호소하고 우리가 가는 길이 정말 세계수준의 은행이라면 세계수준의 은행답게 우리가 행동하고 고객에게 여러분들이 서비스를 잘해야 합니다. 제 집에 어제 그제도 고객으로부터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한 통 받았고요. 물론 은행에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분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은행직원의 횡포라든지 잘못된 점을 수없이 적은 분도 있습니다. 또 그런 일을 확인할 때 대부분의 경우는 직원들이 잘못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만 만약에 우리 직원이 잘못한 경우에는 얼마나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오늘이후 전혀 발생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다 함께 시대에 맞는 도덕이나 윤리를 중시하며 지점경영 은행경영 전체도 투명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여러분들이 어항 속의 금붕어를 들여 다 보듯이 모든 일이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과거처럼 한번 지나가면 끝이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공개석상에서 우리의 아픈 상처를 만지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지난 상반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고요, 또 여러가지 시스템이 많이 바뀌면서 제도가 바뀌고 여러 부문들이 출범하면서 관련부서나 직원들이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이런 부서에 다시 한번 치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거듭 부탁 드리는 것은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은, 지금은 9월23일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입니다. 이전에 있어서는 지점이나 본점 사업부나 임직원 전산실 모두가 참여하셔서 우리가 꼭 통합전산의 성공을 시켜야겠습니다. 더위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또 휴가도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은행 업무도 잘 해주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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