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가 그의 전당대회 출마를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은 국회의원들이 져야 한다"며 당 쇄신을 위해 앞장서겠다 의지를 보였다.
홍준표 전 대표는 26일 낮 12시쯤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는 광역단체장이 잘 못되면 책임지겠다. 기초단체장이 잘못되면 국회의원들이 책임져라고 말했다. 야당 사상 처음으로 공천을 대표가 전부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줬다. 나는 선거가 끝나자 책임을 졌지만 기초·광역의원 떨어진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이가 없다. 그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입당해달라고 사람을 다섯 번 보냈는데 입당하지 않았고 공동선대위원장을 해달라고 3번이나 했는데 하지 않았다"며 "당이 그렇게 어려울 때 가출해서 밖에서 놀다가 고군분투한 사람보고 니 책임다? 나는 물러났기에 책임을 다한 것이다. 내가 당권에 도전하면 재신임 여부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고 일축했다.
또한 "부산에도 구청장 떨어진 곳은 국회의원이 책임져야지. 공천할 때도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책임 문제로 시비를 걸면 본인이 더 다칠 것이다"며 "실제로 당대표 1년 할 때 내말 듣는 국회의원 본 적이 없다. 저 사람은 지방선거 끝나면 나갈 사람이다. 자기 공천권하고는 상관없으나 지금은 다르다. 내말 안 들으면 공천권이 걸렸으니 상황이 다르다"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그러면서 "나를 많은 국회의원이 싫어하는데 난 단 한 번도 국회의원에 얹혀서 선거를 치러본 적이 없다. 전당대회 3번과 경남지사 경선에서도 국회의원들이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는 관심없다"며 "당원들이 홍준표를 선택한 것이다. 본인들은 자기들 지역이나 중앙에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검토해보라"고 지적했다.
오는 '2020 총선'에 대해서는 "지금 부울경에 민주당이 다 차지했지만 내년 총선 때 상황이 틀려질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연말까지 무너진다고 본다"며 "문제는 우리 내부가 결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적어도 내년에 부산 민심은 우리한테 온다. 그러나 지역을 아우르는 후보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내년 공천의 문제다. 혁신을 해야겠다"고 인적쇄신을 하겠다는 의사도 나타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이 정부는 경제에 이념을 섞어서 정책을 펴는 정부다. 노무현, 김대중 정부는 좌파라고 해도 이념 경제로 나라를 운영한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은 경제에 좌파 이념을 심어서 운영하기에 나라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보문제를 놓고 "경제문제는 정권이 바뀌면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 안보 문제는 이런 식으로 무장해제하고 북핵 인정하면 다음 정권이 들어와도 바로잡기 힘들다"며 "우리는 휴전선 폭파하고 철망을 걷어내는데 북한에서는 남한 주요 인사 암살부대 창설했다. 말하자면 연방제해서 남쪽을 다 들어먹겠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알아야 할 것은 경제위기보다 중요한 것은 안보위기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 마지막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은 2022년 봄이다. 지금 전국의 경제, 안보 상황도 그렇고 신재민, 김태우, 손혜원, 서영교 사건으로 판이 뒤집어진 상황이다"며 "그런데도 한국당은 제1야당의 역할을 보이지 않는다. 나는 24년 동안 대여투쟁에 앞장서 왔다. 국민들 사이에 싸움꾼 이미지만 각인돼 있지만 나도 뒷방에 있다가 등장하는 사람처럼 2020년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이당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국당을 살리기 위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으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페이스북과 유튜브 1인 방송인 'TV홍카콜라' 등에만 집중하던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25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30일 자신의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통해 당권 도전에 대한 의사를 나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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