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서 캠핑카 가스중독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전 대비훈련을 철저히 한 119구조·구급대원들이 신속한 응급처치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4일 전라남도소방본부(본부장 변수남)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분께 고흥 남양면 소재 한 휴게소에 주차된 캠핑카에 60~70대 남·녀 5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차량 7대가 출동, 10여 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 출동한 구조·구급대원은 곧바로 일산화탄소 측정 및 환자 상태 중증도 분류를 거쳐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남·녀 4명은 경상으로 확인돼 인근 병원에 이송돼 증세가 호전되고 있으나, 70대 1명은 중상을 입어 신속히 출동한 헬기로 광주 소재 대학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이다.
이들은 취침 중 내부에 틀어놓은 가스스토브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의해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캠핑카 내부 가스 농도 측정 결과 일산화탄소 360ppm였다. 이는 지난달 18일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시 측정 수치(150~159ppm)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이달승 전라남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강릉 펜션 가스 중독사고에 비해 높은 일산화탄소 농도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강릉 사고를 거울삼아 가스중독사고 대비 훈련을 철저히 하고, 고압산소치료기가 있는 병원을 미리 파악해놓는 등의 대비태세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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